[더파워 이경호 기자] 유럽 완성차 시장이 6월에도 부진을 이어갔다. IBK투자증권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2025년 6월 유럽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7.3% 감소하고, 올해 누적 판매량(YTD)도 1.9% 줄었다고 밝혔다.
6월까지 BEV(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했으나, 6월 한 달만 보면 성장률이 14.5%로 둔화됐다. IBK투자증권은 “3월 발표된 유럽 전기차 액션 플랜 이후 전기차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약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는 에너지 비용 상승과 수요 약세로 Stellantis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4% 급감했으며, 독일 역시 8.6% 증가에 그쳐 유럽 전반의 성장 둔화를 반영했다.
차종별 점유율을 보면 HEV(하이브리드)가 34.8%로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한 반면, 가솔린·디젤 차량의 점유율은 2024년 6월 누적 기준 48.2%에서 37.8%로 급락했다. 유럽 주요 완성차 4개 그룹인 VW(-6.1%), Stellantis(-12.3%), Renault(-0.6%), Hyundai(-8.7%) 모두 등록 대수가 감소했다.
유럽 6월 완성차 등록대수는 총 124만3732대로 전년 대비 5.1% 줄었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13.8%, 프랑스 -6.7%, 이탈리아 -17.4%로 부진했으며, 스페인(+15.2%)과 영국(+6.7%)은 증가세를 보였다. 전기차(BEV) 등록대수는 23만9073대로 14.5% 증가했으나, 프랑스는 -3.3%, 이탈리아는 -40.4%를 기록하며 일부 국가에서 역성장을 나타냈다.
IBK투자증권은 “유럽 시장의 저가형 전기차 판매 증가로 차량 믹스(Q, P)가 악화되고 있어 수요와 생산 모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