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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는 줄고, 피로는 늘었다"…국민 일상 속 조용한 변화

유연수 기자

기사입력 : 2025-07-29 16:12

사진=PxHere
사진=PxHere
[더파워 유연수 기자] 국민의 하루는 점점 바빠지고, 외로워지고 있다. 수면과 식사 시간은 줄고, 혼자 보내는 시간과 디지털 기기 사용은 늘어난 가운데, 피로감과 시간 부족을 느끼는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겉으론 조용해 보이지만, 국민의 일상은 분명한 변화를 겪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10세 이상 국민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4분으로 5년 전보다 8분 줄었다. 조사가 시작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전체 수면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10대를 포함한 모든 연령층에서 수면시간이 감소했으며,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수면 질도 나빠졌다. 잠을 이루지 못한 사람의 비율은 11.9%로 5년 전보다 4.6%포인트 상승했다.

식사 시간도 감소했다. 하루 평균 식사시간은 1시간25분으로 1분 줄었으며, 평일 기준 아침(63.7%), 점심(85.6%), 저녁(78.3%) 식사를 한 사람의 비율도 모두 낮아졌다. 특히 20대의 아침 식사율은 36.9%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반면 식사한 사람 중 혼자 식사한 비율은 아침(41.7%), 점심(26.9%), 저녁(25.7%) 모두 증가해 ‘혼밥’이 일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가시간도 변화했다. 하루 평균 여가시간 중 절반 이상은 미디어 이용에 집중됐으며, 그 시간은 2시간43분으로 5년 전보다 17분 늘었다. 특히 30대 이상은 여가시간의 절반 이상을 영상 콘텐츠나 SNS 등 디지털 매체 소비에 썼다. 미디어 여가시간 중 1시간8분은 스마트폰·태블릿 등 ICT기기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이는 5년 전보다 32분 늘어난 수치다.

일상의 만족도도 달라지고 있다. 국민이 가장 기분 좋게 느낀 활동은 식사하기, 대면 교제, 걷기 산책이었으나, 가장 기분이 나빴던 활동으로는 법인·공공기관 업무, 출근, 청소, 식사 준비 등이 꼽혔다. 특히 청소와 식사 준비는 5년 전에도 ‘기분이 가장 나빴던 활동’에 포함된 바 있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과 장년층은 바쁘고 피로하며,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많은 삶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는 하루 평균 8시간37분으로 가장 많이 자는 연령대였지만, 5년 전보다 수면시간이 5분 줄었고, 학업과 게임·미디어 소비로 시간 압박을 받고 있다. 학생의 61.4%는 "시간이 부족하다", 73.2%는 "피곤하다"고 답했다. 자기 학습을 줄이고 싶다는 응답도 많았다.

20~40대는 전 연령층 중 수면 감소폭이 크고, ICT 기기 이용 시간도 가장 높았다. 특히 30대는 하루 여가시간이 3시간59분으로 가장 짧고, 이 중 절반 이상을 미디어에 할애하고 있었다. 이들은 가족 돌봄, 직장 일, 가사노동 등 다층적 부담을 안고 있어 시간 여유가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0세 이상 고령자는 하루 평균 여가시간이 6시간36분, 수면시간은 8시간14분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81.1%는 "시간 여유가 있다"고 응답했고, 삶과 여가에 대한 만족 비율도 높았다. 다만, 이들 중 ‘잠을 이루지 못한 경험’을 한 비율이 19.6%로 가장 높았고, 피곤함의 주된 이유로는 건강 상태를 꼽았다.

취업자의 경우 하루 평균 6시간8분을 일에 사용했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1시간4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남성보다 1시간15분 더 많았고, 맞벌이 가구 기준으로는 아내가 남편보다 2시간 이상 더 가사에 시간을 썼다.

맞벌이 부부의 90% 이상이 “일과 후 피곤하다”고 응답했으며, 가장 줄이고 싶은 활동은 ‘직장의 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일수록 피로감과 시간 부족 인식이 더 뚜렷했고, 미취학 아동이 있는 가구는 가사노동 시간이 하루 평균 2시간8분 더 많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 4500가구를 표본으로 실시한 결과로, 국민의 시간 사용 행태와 삶의 질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삶의 여유는 줄고, 피로는 늘었다"…국민 일상 속 조용한 변화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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