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상훈 기자]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인근 해역에서 규모 8.7의 초강진이 발생하면서 일본을 비롯한 태평양 연안 국가들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미 지질조사국(USGS)은 진원의 깊이를 18.2km로 관측했다.
30일 오전 8시25분(일본 시간 기준) 캄차카반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동남쪽으로 약 136km 떨어진 해상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USGS는 처음에 지진 규모를 8.0으로 발표했으나, 이후 8.7로 상향 조정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도 진앙과 규모를 유사하게 분석했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러시아와 일본 등지에 광범위한 쓰나미 위험이 있다”며 “일본, 괌 등 일부 지역에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 해안에는 최대 30cm 미만의 쓰나미가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기상청은 아오모리, 이와테, 후쿠시마 등 북동부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홋카이도 동부에는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가 예측된다고 밝혔다. 경보는 규슈를 포함한 일본 전역 태평양 연안에 내려졌으며, 일본 정부는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해안 철수와 고지대로의 대피를 명령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쓰나미는 여러 차례 반복되며, 갑작스럽게 높아질 수 있으므로 경보 해제 전까지 절대 해안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번 지진은 ‘불의 고리(Ring of Fire)’라 불리는 태평양 지진대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은 지각판 경계가 맞닿아 있어 전 세계적으로도 지진과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