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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대국민 사과…농민신문 회장 사임·숙박비 규정 초과 4천만원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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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대국민 사과…농민신문 회장 사임·숙박비 규정 초과 4천만원 반납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1-13 10:51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대국민 사과문 발표/사진=연합뉴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대국민 사과문 발표/사진=연합뉴스
[더파워 한승호 기자] 농협중앙회장의 해외출장 특혜와 과도한 겸직 보수 논란이 정부 특별감사로 드러나면서 농협 조직 전반의 지배구조와 특혜 관행을 둘러싼 개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 중간 결과 발표 이후 대국민 사과에 나서며 농민신문사 회장과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고, 해외 출장 시 초과 집행한 숙박비 4000만원을 전액 반환하겠다고 13일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국민과 농업인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단순한 위기 수습이 아닌 농협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바로 세우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이 필요하다”며 “책임 있는 자세로 후속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농협중앙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2011년 전산장애로 금융거래가 전면 중단된 이후 15년 만이다.

논란의 핵심은 ‘비상근 명예직’인 농협중앙회장에 집중된 과도한 권한과 보수, 그리고 방만한 출장비 집행이다. 농식품부가 이달 8일 공개한 특별감사 중간 결과에 따르면 강 회장은 2024년 3월 취임 이후 중앙회에서 약 3억9000만원, 농민신문사에서 3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농협중앙회장이 농민신문사 회장직을 겸직하며 연간 3억원대 보수를 추가로 챙기는 것은 비상근 명예직 취지와 어긋난 과도한 특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강 회장이 농민신문사 회장직에서 물러나면 연간 3억원이 넘는 겸직 보수와 약 4억2000만원으로 추산되는 퇴직금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출장 숙박비 집행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농식품부 감사 결과 강 회장은 취임 이후 다섯 차례 해외 출장에서 내부 규정상 하루 250달러로 제한된 숙박비 상한을 넘겨, 1박에 200만원이 넘는 5성급 호텔 스위트룸을 이용하는 등 총 40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초과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회장은 “해외 출장 시 일일 숙박비 250달러를 초과해 집행된 비용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관련 비용은 전액 환입 조치하고, 앞으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현실에 맞게 제도와 절차를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물가 수준을 반영해 해외 숙박비 규정 상한을 조정하는 한편, 심사와 집행 절차를 강화해 방만 집행 소지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강 회장은 관례적으로 겸직해 온 농민신문사 회장직과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지준섭 농협중앙회 전무이사, 상호금융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 등 주요 임원들도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일괄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강 회장은 “앞으로 인사를 비롯한 경영 전반은 사업전담대표이사 등에게 맡기고, 본연의 책무인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권익 증진을 위한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농협법이 중앙회장을 비상근 명예직으로 규정한 취지에 맞게, 이사회 의장 및 대외 대표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직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손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농협중앙회는 감사 지적 사항을 엄중히 받아들여 중앙회장의 권한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 중심의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개혁위원회는 법조계·학계·농업계·시민사회 등 각계 인사들로 꾸려져 중앙회장 선출 방식, 지배구조, 농·축협 조합장 등 임원 선거제도와 같이 외부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구조적 문제를 중심으로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조합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농협은 농식품부가 구성하는 농협개혁추진단과 긴밀히 소통해 개혁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의 농정 대전환 정책에도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 스마트농업 확산, 청년농업인 육성,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등 정부 농정 핵심 과제와 농협 사업을 연계해 농업·농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여는 역할을 강화하고, ‘돈 버는 농업’으로의 전환 속도를 높여 농업인의 땀이 정당한 소득으로 이어지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농협은 지난 65년간 농업·농촌과 농업인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농업·농촌과 농업인의 삶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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