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호남취재본부 손영욱 기자]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의 출판기념회가 28일 목포 국제축구센터에서 지역 교육계와 정·관계 인사, 학부모, 도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저서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이자,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전남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정책 비전 발표의 장으로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지역 주요 기관장과 교육 관계자, 학교장, 교직원, 학부모 대표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김 교육감의 교육 철학과 정책 구상에 공감을 표하며 전남 교육의 미래 전략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 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은 지금 인구 감소라는 깊은 골짜기를 지나고 있다”며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변화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교실 안에서만 인재를 키우는 교육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며 “교육은 지역에서 시작해 세계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이 제시한 핵심 전략은 ‘글로컬 교육’으로 지역(Local)을 기반으로 하되 세계(Global)와 직접 연결되는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역이 곧 세계와 만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전남에서 배우는 학생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교육감은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정책 방향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특히 호주의 기술 이민 및 지역 이민 정책을 소개하며 “호주는 외국의 젊은 인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국가 경쟁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초기에는 일자리 잠식 우려도 제기됐지만, 이를 새로운 산업 창출과 성장 동력 확보의 기회로 전환하며 정책을 지속한 결과 다문화 사회의 역량이 국가 발전의 기반이 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 사례를 들며 “다양성을 수용하고 인재를 개방적으로 받아들이는 국가가 결국 글로벌 경쟁에서 앞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민과 다문화 정책은 부담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전남교육청은 이러한 방향에 맞춰 구체적인 교육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남 미래 국제고등학교를 중심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 기반을 강화하고, 국제적 감각과 이중언어 역량을 갖춘 학생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역에서 세계로 연결되는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외국의 젊은 인재들도 전남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교육감은 “다문화를 차이가 아닌 가능성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이중언어 능력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은 미래 사회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자신의 뿌리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육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비자 제도 개선과 정착 지원 확대, 지역 산업과 연계한 취업 기반 조성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교육과 이민, 산업 정책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때 비로소 지역의 미래 전략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은 전남에서 시작된 교육 혁신이 지역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일부 참석자는 “교육을 통해 인구 감소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비전이 인상적이었다”며 “지역이 먼저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마무리 발언에서 “글로컬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라며 “인구 감소라는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바꾸기 위해 전남이 먼저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과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김대중 교육감이 제시한 글로컬 교육 전략이 지역 교육 정책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