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노사모' 출신의 저력과 뚝심
돌봄 예산 삭감하고 업체 편익 대변해 온 연제구청 비판
‘사업하는 후보’vs‘일하는 후보’ 프레임 설정
18조 부산시 연간 예산 제대로 감시할 것
정홍숙 부산 시의원(연제1) 예비후보
[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김지윤 기자] "정치는 결국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과정이며, 결과에 대한 책임이다."
연산교차로 인근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정홍숙 부산시의원 예비후보의 눈빛은 매서웠다. 탁자 위에는 그가 구의원 시절 3개월마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발행했다는 의정보고서 뭉치가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채 쌓여 있었다. 15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세 딸을 키워낸 어머니의 강인함과 거대 기업의 부조리에 맞서온 사회 활동가의 단단함이 수수한 점퍼 차림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는 인터뷰 내내 연제구청의 예산 집행 우선순위를 강한 불만을 표했다. 중앙정부 지원 사업에 구비 680만 원만 보태면 아이들의 돌봄을 책임질 ‘아동보호전담요원’을 채용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현 구청장이 이를 외면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연제구는 아동학대 등으로 사례관리가 필요한 아동 100여 명을 추가 채용 없이 1명이 전담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반면 구의회에서 환경미화 업체에 과도하게 지급되는 생활폐기물 업체의 이윤 3억 원을 삭감하기로 상임위원회에서 합의했음에도, 국민의힘이 예결위에서 이를 무력화시킨 사건을 언급할 때는 목소리가 격앙되기도 했다.
"수십년 간 특혜에 가까운 이익을 누려온 생폐 수거업체는 챙기면서, 아동 돌봄과 관련해서는 단 돈 680만 원이 없다는 행정을 보며 당시 구의원으로서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는 정 예비후보는 "기초의원으로서 내가 가진 권한이 작아 부당한 행정을 바로 잡지 못했다는 자책이 이번 부산시의원 도전의 계기가 되었다"며 출마의 변을 다소 선명하게 밝혔다. 그는 A기업과 B기업 등 생활폐기물 업체의 부조리를 파헤치며 환경노동자 탄압과 계약위반 문제를 공론화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30년 동안 없었던 적환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8년 동안 끈질기게 매달린 것도 정 예비후보였다.
정홍숙 예비후보의 자부심은 '기록'과 '실천'에서 나온다. 부산지역 기초의원 중 유일하게 분기별 의정보고서를 발간하며 주민과 소통해왔다. 2019년 당시 결식아동 급식비를 부산시 최초로 7천원으로 현실화한 것도 그의 실적이다.
아동급식비 지원금도 마찬가지. 서울 서초구청이 인당 9천 원 대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아직 5천 원에 머물러 있는 연제구와의 불평등을 없애야 한다고 의회에서 강하게 주장했다. 아이들에게 주는 눈치를 없애기 위해 발로 뛴 결과였다. 사실 당시에도 5천 원으로 아이들이 편의점에서의 식사 한 끼를 해결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는 스스로를 '철의 여인'보다는 '푸른 나무'라 부른다. 노사모(노무현을사랑하는모임) 출신으로 민주당의 정통적 가치를 지켜왔지만, 잘잘못 앞에서는 누구보다 냉철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생각하고 이재명 대통령처럼 일하겠다는 다짐을 선거사무실 벽면에 붙여두었다. 보수 색채가 짙은 연제구의 벽을 넘기 위해 그는 오늘도 닳은 구두를 신고 현장으로 향한다.
정홍숙 예비후보는 부산시의원이 되면 "연간 연제구의 6천억 원 예산을 넘어 부산시의 18조 원 예산을 꼼꼼히 들여다보겠다"며, 부산의 중심 연제구답게 부산의 행정·입법·사법의 중심지로 문화와 교육 복지를 강화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연제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장을 꿰뚫는 그의 집요함이 시정 감시라는 더 큰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