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 고영철 회장이 12일 신협중앙연수원에서 ‘2026년도 신협운동 선구자 추모식’에 참석했다.
[더파워 이경호 기자] 한국 신협운동의 출발점을 되새기고 초기 개척자들의 헌신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신협중앙회는 지난 12일 창립 66주년을 맞아 대전 유성구 신협중앙연수원에서 ‘신협 선구자 추모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고영철 신협중앙회장을 비롯해 전국 신협 임직원 22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국 신협운동의 기반을 마련한 고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와 고 장대익 루도비코 신부를 추모하고 협동과 나눔의 가치를 되새겼다.
‘선구자의 날’은 1960년 5월 1일 부산에서 조합원 27명이 출자금 3400환, 현재 가치 약 10만원으로 설립한 ‘성가신협’의 창립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됐다. 신협은 매년 5월 창립월에 맞춰 관련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한국 신협운동은 1926년 선교활동을 위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온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1960년 부산에 ‘성가신협’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가브리엘라 수녀는 당시 궁핍한 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자선이 아니라 자립과 자활이라는 신념으로 신협운동을 전파했고, 이후 한국신협연합회 설립에도 참여했다. 그는 1982년 한국 정부로부터 ‘한미 수교 100주년 기념 감사패’를 받았으며 1993년 선종했다.
장대익 루도비코 신부는 한국인 최초로 신협운동을 전개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1960년 6월 국내 두 번째 신협인 서울 ‘가톨릭중앙신협’을 설립했고, 조합원 간 사랑과 결속을 신협의 핵심 가치로 삼았다. 조합원 중심 운영 철학을 강조하고 고리사채 문제 해결에도 나섰으며, 2008년 별세했다.
이번 추모식에서는 가톨릭 성직자와 수도자로서 신협운동에 헌신한 선구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미사도 함께 진행됐다. 장대익 루도비코 신부의 친조카 수녀 2명도 행사에 참석했다.
고영철 신협중앙회장은 기념사에서 “최근 금융환경의 불확실성과 구조적 변화 속에서도 규모나 속도보다 ‘신협다움’의 본질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조합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지키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때 신협은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