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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에서 반도체까지…이재용, 런던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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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에서 반도체까지…이재용, 런던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10-01 13:26

지난달 30일 런던 영국박물관서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 개막 갈라 디너
앤 공주 리셉션 참석…정·재계·문화계 주요 인사 240여명 한자리
ASML·Merck·ZEISS·imec CEO 참석…이재용 회장 글로벌 파트너들과 교류
워싱턴D.C.·시카고서 19만5000명 관람…해외 순회전 세 번째 무대 런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KH컬렉션 순회전 리셉션을 찾은 앤 공주 등을 맞이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KH컬렉션 순회전 리셉션을 찾은 앤 공주 등을 맞이하고 있다.
[더파워 한승호 기자] 영국 왕실의 앤 공주부터 ASML·Merck·ZEISS·imec 최고경영자(CEO)까지 글로벌 주요 인사들이 한국 미술을 매개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00년에 걸친 한국 문화유산을 알리는 동시에 반도체 분야 핵심 파트너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혔다.

삼성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특별전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Korea: 2,000 years of Creativity)' 개막을 기념하는 갈라 디너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영국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이번 특별전은 영국박물관에서 1984년 이후 42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한국 미술 특별전이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D.C.와 올해 시카고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해외 순회전으로 한국 예술문화의 2000년 역사를 유럽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갈라 디너에 앞서 열린 리셉션에는 영국 왕실의 앤 공주가 참석했다. 갈라 디너에는 영국 정·관계와 글로벌 기업, 문화·학계 인사 등 240여명이 자리했다. 삼성에서는 이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BT그룹과 보다폰, 세인즈버리, 스탠다드차타드 등 글로벌 기업 경영진이 참석했다. 옥스퍼드대학교와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관계자, 영국박물관과 테이트 모던, V&A 박물관, 리슨 갤러리 관계자와 현대미술가 마크 퀸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기업의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와 카이 베크만 Merck CEO, 안드레아스 페허 ZEISS CEO, 패트릭 반데나멜레 imec CEO 등이 이 회장과 만났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다. Merck와 ZEISS는 각각 반도체 소재와 광학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imec은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기관으로 삼성전자와 미래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앤 공주, 조지 오스본 영국박물관 이사회 의장(사진 맨 왼쪽)과 함께 KH컬렉션 순회전 갈라 디너에 참석한 6·25 참전용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앤 공주, 조지 오스본 영국박물관 이사회 의장(사진 맨 왼쪽)과 함께 KH컬렉션 순회전 갈라 디너에 참석한 6·25 참전용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한국과 영국의 오랜 인연도 되짚었다. 갈라 디너에 참석한 마이크 로 등 한국전쟁 참전용사 3명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지난 7월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린 앤 공주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삼성은 영국과 약 80년 전 첫 인연을 맺은 뒤 지난 50여년 동안 영국을 유럽 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해 왔다. 이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한국 문화유산을 매개로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 접점을 넓히는 한편 글로벌 기업 경영진들과 미래 사업 협력 관계를 이어갔다.

3대에 걸쳐 이어진 삼성가의 문화유산 보존과 나눔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 회장은 이병철 창업회장이 문화유산을 후대에 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미술품 수집을 시작했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를 이어 평생 작품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데 힘썼다고 소개했다. 홍라희 명예관장 역시 고대와 현대 작품을 아우르는 컬렉션 확대에 힘써왔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저희 가족은 여러 세대에 걸쳐 예술과 문화는 보존하고 함께 나눠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며 "이번 전시가 2000년에 걸친 한국의 창의성과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박물관 이사회 의장은 이건희 선대회장과 가족의 문화유산 보존 활동을 언급하며 "과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나아가 미래를 내다보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런던 전시는 미국에서 이어진 한국 미술 해외 순회전의 세 번째 무대다. 지난해 11월 워싱턴D.C.에서 시작된 첫 전시에는 약 8만명이 방문했고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열린 시카고 전시에는 약 11만5000명이 찾았다. 두 도시에서만 총 19만5000명이 전시를 관람했다.

삼성은 한국 문화의 가치와 위상을 해외에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미래 사업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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