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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고정 작업 사라진다…HD현대, 세계 첫 '래싱프리선'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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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고정 작업 사라진다…HD현대, 세계 첫 '래싱프리선' 인도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10-06 15:44

HD현대중공업 ‘래싱프리(Lashing Free)’ 기술을 적용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의 해상 시운전 모습
HD현대중공업 ‘래싱프리(Lashing Free)’ 기술을 적용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의 해상 시운전 모습
[더파워 한승호 기자] 컨테이너선 갑판 위에서 작업자가 장비를 들고 화물을 직접 묶던 고박 작업이 사라진다. HD현대가 이 과정을 없애면서 갑판 위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중량까지 10% 이상 늘린 신개념 컨테이너선을 세계 최초로 인도했다.

HD현대는 래싱프리(Lashing Free) 기술 가운데 하이브리드 타입을 부분 적용한 프랑스 선사의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최근 인도했다고 6일 밝혔다.

기술 개발은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래싱프리 기술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를 독자 개발하고 실증했으며, HD현대삼호가 이를 적용한 선박의 상세 설계와 건조를 담당했다.

기존 대형 컨테이너선은 갑판에 적재된 컨테이너가 운항 중 움직이지 않도록 작업자가 래싱 장비를 이용해 직접 고정해야 했다. HD현대는 컨테이너를 수직으로 정렬해 지지하는 셀가이드(Cell Guide)를 화물창 내부에서 갑판 상부까지 연장하는 방식으로 이 작업을 없앴다.

문제는 기존 대형 해치커버였다. 갑판을 덮는 해치커버가 셀가이드의 연장 경로를 막기 때문에 기존 구조로는 셀가이드를 갑판 위까지 올리기 어려웠다.

HD현대중공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셀가이드 사이에 설치할 수 있는 표준화된 '포터블벤치(Portable Bench)'를 개발했다. 포터블벤치는 40피트 컨테이너와 같은 규격으로 제작돼 기존 항만 크레인으로 싣고 내릴 수 있다.

셀가이드 범위 밖에 놓이는 컨테이너를 고정하는 기술도 따로 개발했다. '트위스트락 루팅 시스템(Twistlock Rooting System)'을 적용해 셀가이드가 닿지 않는 화물도 선체 구조에 고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구조를 적용하면서 적재 효율도 높아졌다. HD현대에 따르면 래싱프리 컨테이너선은 기존 동일 선종과 비교해 갑판 위 화물 적재 중량이 10% 이상 증가했다.

파도와 바람이 강한 해상에서도 컨테이너를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도록 설계해 화물 유실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향후 항만과 선박을 잇는 컨테이너 물류 자동화·무인화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HD현대는 지난 9월 시운전에서 기존 해치커버와 래싱브리지를 사용하는 선박보다 운항 중 발생하는 진동이 크게 줄어든 것도 확인했다. 현재는 방수 기능을 추가한 차세대 래싱프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류홍렬 HD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 부사장은 "새로운 컨테이너 운송 기술을 향후 중소형 선박까지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안전성과 적재 효율, 자동화 등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차별화 기술을 지속 개발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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