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58개국 참가자들이 55개 언어를 한글과 ‘누리한글’로 옮겨 영상에 담았다. 경동나비엔이 후원하는 한글 영상 공모전 ‘한글페스타 2026’에는 지난해보다 약 53% 늘어난 385개 작품이 출품됐다.
재단법인 한글누리는 ‘한글페스타 2026’의 수상작 99개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한글페스타는 세계 각국의 문화 이야기를 한글 또는 누리한글로 표기해 영상으로 제작하는 공모전이다. 2023년 시작해 올해 네 번째 행사를 맞았으며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작품을 접수했다.
올해는 참가 국가와 언어권이 한층 다양해졌다. 네팔어와 슬로베니아어, 크메르어뿐 아니라 카메룬의 콤어와 말라위의 툼부카어 등을 활용한 작품도 접수됐다.
공모전은 현재 사용하는 한글 문자 체계로 표현하는 ‘한글’ 분야와 한글누리가 제안한 별도 표기 체계를 활용하는 ‘누리한글’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누리한글은 현재 사용되지 않는 훈민정음의 ‘ㆁ·ㆆ·ㅿ·ㆍ’ 등을 활용해 다른 언어의 말소리를 한글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한글누리는 지난해 영어와 중국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4개 언어의 표기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한글과 누리한글 분야를 통틀어 선정하는 최고상인 ‘세종상’은 이탈리아의 피키오니 클라우디아가 받았다. 이탈리아 전통 음식 ‘퀸토 콰르토’와 한국 음식 문화의 공통점을 다룬 작품으로 누리한글 분야에 참가했다.
한글누리는 이탈리아어의 발음 규칙을 반영하고 구별기호와 강세 표기를 활용한 점 등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피키오니 클라우디아는 "누리한글을 통해 한국어의 문자 체계를 모국어인 이탈리아어에 적용해 보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글에 더욱 관심을 갖고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1등상은 베트남의 하 하이 아잉과 에콰도르의 파멜라 엘리자베스 콜로마 리바데네이라에게 돌아갔다.
하 하이 아잉은 베트남 쌀국수를 소재로 베트남어의 음운 특성을 누리한글 표기에 반영했다. 파멜라 엘리자베스 콜로마 리바데네이라는 아마존 지역 전통 음식인 마이토와 우추만카를 소개하면서 중남미 스페인어의 지역별 발음과 강세를 표현했다.
한글누리는 "그동안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뜨거웠던 한글페스타의 열기가 올해는 유럽 지역으로까지 이어지며 저변이 더욱 넓어졌다"며 "특히 로마자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첫 상위 수상자가 나온 것은 한글페스타가 언어 구조와 문화적 차이를 넘어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하고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뜻깊은 결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한글페스타를 통해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연결하고 한글의 공용 문자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동나비엔은 한글 사용 확대 취지에 뜻을 함께하며 한글누리를 후원하고 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