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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AI 시대엔 문제 해결력이 경쟁력…실패해도 다시 도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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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AI 시대엔 문제 해결력이 경쟁력…실패해도 다시 도전해야"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10-19 13:57

EBS ‘위대한 수업’ 5편서 AI 시대 일자리·교육·창업 화두 제시
"정해진 답보다 문제 정의하고 해결해본 경험이 중요"
생각하는 힘·공감 능력·적응력·실행 역량 강조
사회문제 해결·AI·한일경제연대 등 국가 성장 방안도 제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EBS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EBS 제공)
[더파워 한승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AI 시대 청년에게 필요한 경쟁력으로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꼽았다. 자신이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무조건 창업을 할 것"이라며, 기존 산업을 답습하기보다 사회가 풀지 못한 문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간 방송된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즌6에서 ‘AI와 새로운 자본주의 그리고 청년’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국 기업인으로는 처음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세 차례 강연에 이어 두 편의 청년 대화를 통해 취업과 창업, AI 시대 일자리 변화와 교육, 대한민국의 성장 전략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 회장은 마지막 방송에서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AI 시대에 어떤 일에 도전하겠느냐’는 질문에 "일단 저는 무조건 창업을 할 겁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반도체와 같은 기존 사업이 아니라 물 부족과 탄소 배출, 식량 부족처럼 대한민국이나 인류가 직면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전하겠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에게도 처음부터 거대한 과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자신이 관심을 갖는 문제에서 출발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환경과 돌봄, 저출산, 금융 약자 등을 예로 들며 "내 손에 잡히는 작은 문제부터 해결하고 그 경험들이 쌓이면 점점 더 큰 해결책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AI가 확산되면서 일의 형태 자체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에는 한 회사나 직종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일하는 것이 일반적인 직업의 개념이었다면, AI를 활용해 기존 8시간이 걸리던 일을 1~2시간 만에 처리할 수 있게 되면 남은 시간을 다른 업무나 활동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노동의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 역시 지식을 전달하고 시험으로 평가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는 정해진 답을 익히는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찾고 직접 도전하고 실험하는 곳으로 바뀌어야 하며, 대학 졸업장 자체보다 실제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봤다.

최 회장은 AI 시대 인재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생각하는 힘과 공감 능력, 변화에 적응하는 힘, 직접 실행하는 역량을 제시했다. AI가 지능을 높여주는 도구가 될 수는 있지만 문제를 정의하고 사람을 이해하며 움직이는 과정은 결국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패에 대한 태도도 강조했다. 모든 안전장치를 갖춘 뒤 움직이려다 보면 빠르게 발전하는 AI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며, 실패 자체를 피하기보다 실패 이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앞선 강연에서 AI 시대 국가 경쟁력을 위한 조건으로 속도(Speed), 규모(Scale), 안전(Safety)의 ‘3S’를 제시했다. AI 인프라와 모델 개발뿐 아니라 실제 산업과 생활에서 AI를 활용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사회문제 해결을 경제활동으로 연결하는 방식도 제안했다. SK가 10여 년간 추진해 온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사례로 들며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측정해 보상하면 기업과 사회적기업 등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인센티브를 받은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최소 3배 이상의 사회적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한일 경제협력도 새로운 성장 방안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경제공동체 수준으로 협력할 경우 약 6조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며 에너지와 AI, 헬스케어, 관광, 벤처·창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결국 다시 성장하는 새로운 국가를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젊은 여러분들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고 함께 고민한다면 대한민국의 앞날은 우리가 밝게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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