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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대 車부품사 매출 9396억달러…현대모비스 6위 유지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10-21 13:44

2025년 100대 기업 매출 2.0% 증가…상위 10개사가 증가분 71.6% 차지
보쉬 1위·덴소 2위·CATL 3위…CATL 매출 25% 급증
한국 기업 9곳 매출 749.7억달러로 2.3% 증가…전체의 8.0%
매출 증가율 상위 10곳 중 중국 기업 7곳…전동화·지능화 업체 약진

현대모비스/연합뉴스
현대모비스/연합뉴스
[더파워 한승호 기자] 지난해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기업의 완성차 대상 매출이 9396억달러를 넘어서며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6위를 유지했고 현대트랜시스와 한온시스템, HL만도 등 국내 부품기업도 순위를 끌어올렸다. 중국 CATL은 매출이 25% 급증하며 세계 3위까지 올라섰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1일 세계 주요 자동차 부품기업의 2025년 매출과 순위를 분석한 결과 100대 기업의 합산 매출이 9396억2000만달러로 전년 9207억8000만달러보다 188억4000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율은 2.0%로, 같은 기간 글로벌 승용·경상용차 생산량이 3.9% 늘어난 가운데 부품기업 매출도 증가했다.

성장은 상위 기업들이 주도했다. 상위 10개 부품기업의 매출은 2024년 3605억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740억5000만달러로 3.7% 증가했다. 100대 기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1%에서 39.8%로 높아졌고 전체 매출 증가액의 71.6%를 상위 10개 기업이 차지했다.

세계 1위 부품기업은 독일 보쉬로 매출이 603억8000만달러에서 630억8000만달러로 4.5% 증가했다. 일본 덴소는 매출이 1.5% 감소한 47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2위를 유지했고, 중국 CATL은 352억4000만달러에서 440억5000만달러로 25.0% 늘면서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캐나다 마그나는 420억1000만달러로 4위, 독일 ZF는 379억4000만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ZF는 2023년 2위에서 2024년 4위, 지난해 5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연구원은 ADAS 사업 매각 추진 등 사업구조 재편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현대모비스는 매출 335억달러로 지난해와 같은 세계 6위를 유지했다. 매출은 전년 329억5000만달러보다 1.7% 증가했다. 일본 아이신이 326억1000만달러로 7위, 프랑스 포비아가 284억3000만달러로 8위, 미국 리어가 232억5000만달러로 9위를 기록했다.

인도 모더슨은 219억5000만달러로 10위에 올라 처음으로 세계 10대 부품기업에 진입했다. 2023년 14위, 2024년 11위에 이어 순위가 상승했다. 독일 콘티넨탈은 지난해 9월 타이어 외 자동차 사업 부문을 아우모비오로 분리하면서 아우모비오가 11위, 콘티넨탈이 38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 증가율 상위권에서는 전동화와 지능화 관련 기업이 두드러졌다. 퀄컴은 자동차 관련 매출이 39억5000만달러로 36.0% 증가해 증가율 1위를 기록했고, 중국 고션이 32.7%, 파이니스트가 30.0%, CATL이 25.0%, 데사이SV가 17.6% 증가했다.

상위 10개 고성장 기업 가운데 6곳은 전동화 관련 기업, 3곳은 지능화 관련 기업으로 분류됐다.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과 전동 구동계, 디지털 콕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자율주행 등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지능화 분야에서 높은 매출 증가율이 나타났다.

특히 고성장 기업 10곳 가운데 중국 기업이 7곳을 차지했다. 고션은 세계 순위가 67위에서 50위로, 파이니스트는 64위에서 51위로 올랐고 데사이SV도 58위에서 54위로 상승했다. 닝보투오푸는 60위에서 57위, CITIC 다이캐스탈은 42위에서 3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세계 100대 부품기업의 지역별 매출에서도 아시아 비중이 가장 컸다. 전체 매출 가운데 아시아 지역 비중은 39.4%였고 유럽 29.0%, 북미 27.3%, 기타 지역 4.3% 순이었다.

순위가 오른 기업들은 아시아 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순위가 상승한 55개 기업의 아시아 매출 비중은 평균 42.5%였으며 5계단 이상 오른 18개 기업은 53.1%, 3~4계단 상승한 13개 기업은 51.5%에 달했다. 순위를 유지한 기업의 아시아 매출 비중은 29.9%, 순위가 내려간 기업은 37.9%였다.

자동차 생산 역시 아시아 지역의 증가폭이 컸다. 지난해 아시아·오세아니아의 승용·경상용차 생산량은 5594만대로 전년보다 7.2% 증가했고, 중국은 3236만대로 9.7% 늘었다. 반면 유럽은 1686만대로 0.6%, 북미는 1517만대로 2.1% 각각 감소했다.

100대 부품기업의 국가별 분포에서도 중국 기업이 늘었다. 일본 기업은 전년과 같은 23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은 17개에서 16개, 독일은 16개에서 15개로 줄었다. 중국은 14개에서 16개로 2곳 증가했고 한국은 10개에서 9개로 감소했다.

다만 한국 기업 수 감소는 경쟁력 약화에 따른 순위 이탈로 보기 어렵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2024년 53위였던 SK온이 SK엔무브 합병 등으로 완성차업체 대상 매출을 추산하기 어려워지면서 집계에서 제외된 영향으로 봤다.

국가별 합산 매출에서는 중국 기업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중국 16개사의 합산 매출은 1027억4000만달러에서 1193억4000만달러로 16.2% 증가했다. 독일 기업은 2085억8000만달러로 0.8%, 미국은 991억1000만달러로 0.9% 증가한 반면 일본은 2169억6000만달러로 1.2% 감소했다.

한국의 100대 부품기업 9개사 합산 매출은 732억9000만달러에서 749억7000만달러로 2.3% 증가했다. 세계 100대 기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로 전년과 같았으며 9개 기업 가운데 6곳의 매출이 증가했다.

현대트랜시스는 매출이 94억2000만달러에서 103억3000만달러로 9.7% 증가하면서 세계 순위가 31위에서 27위로 상승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온시스템은 매출이 73억3000만달러에서 76억5000만달러로 4.4% 늘면서 39위에서 34위로 올라섰다. HL만도 역시 64억9000만달러에서 66억4000만달러로 2.4% 증가하며 40위에서 37위로 상승했다.

서연이화는 매출이 29억6000만달러에서 31억6000만달러로 6.9% 증가해 79위에서 72위로 7계단 뛰었다. SL은 35억7000만달러로 1.0% 증가했지만 순위는 68위에서 69위로 한 계단 낮아졌다.

반면 현대위아는 매출이 58억6000만달러에서 54억5000만달러로 7.0% 감소하며 순위가 45위에서 46위로 내려갔다. 유라코퍼레이션은 27억7000만달러로 2.0% 감소했지만 순위는 82위에서 79위로 상승했고, 현대케피코는 18억5000만달러로 1.9% 감소하면서 97위에서 96위로 한 계단 올랐다.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구동계와 열관리, 내외장 분야를 중심으로 양호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지역별 매출 다변화를 이룬 기업에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실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향후 글로벌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 구도에서는 전동화와 지능화의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수년간 세계 100대 부품기업에서 전동화·지능화 기업의 성장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어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앞으로도 부품기업 순위와 매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부품산업도 완성차 산업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완성차 내수 성장세는 둔화했지만 수출 증가로 생산량이 늘었고, 이에 따라 중국 부품기업도 동반 성장했다. 다만 유럽 등을 중심으로 수입 제한과 관세 등 견제가 강화되고 있어 중국 기업의 수출 성장 속도는 점차 둔화하는 대신 해외 현지 진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중국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한 경험이 있는 부품기업의 경우 중국 완성차사의 해외 현지화 과정에서 추가 공급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동시에 현지 정부의 요구에 따라 현지 부품기업으로부터의 조달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의 경쟁구도는 전동화·지능화와 통상환경 변화의 영향을 함께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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