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 소부장 기업 ㉓오로스테크놀로지] 국내 유일 반도체 전공정 오버레이 측정장비 국산화

상장 첫날 '따상' 기록...증권가, 신제품 본격 판매 등으로 올해 호실적 달성 전망

기업 2021-04-06 16:30 김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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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최근 오로스테크놀로지가 신제품 출시 등으로 올해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제공=오로스테크놀로지]
[더파워=김필주 기자]
지난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대한민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에 나서자 같은해 8월 우리 정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금속, 기초화학 등 6대 분야 100개 품목을 선정하고 이들에 대한 투자방안 등이 담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부장 전문 기업의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기존 45일에서 30일로 완화하는 '소부장 패스트트랙' 제도를 2019년 9월 도입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증권가는 올해에도 IPO시장에서 소부장 기업들의 상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파워뉴스가 최근 신규 상장을 추진해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소부장 기업들을 소개한다.


지난 2009년 4월 설립된 오로스테크놀로지는 국내 최초로 반도체 전공정 오버레이(오정렬) 측정장비(Overlay System)를 국산화한 기업이다.

반도체 전공정 제조 과정은 기본재료인 웨이퍼(wafer)에 노광, 식각, 세정, 증착, 이온주입, 확산, CMP(반도체 표면 평탄화) 등을 거치는 복잡한 절차로 이뤄진다. 이때 오버레이 측정장비는 반도체 제조공정상 웨이퍼 표면에 여러 회로 패턴들을 적층할 때 회로 하부 패턴과 상부 패턴 간 수직방향 정렬상태를 정밀하게 계측하는 장비다.

오버레이(Overlay)는 반도체 제조공정상 웨이퍼 위에 여러 회로 패턴을 쌓을 때 얼마나 정확한 위치에 수직으로 연속되게 쌓아올릴 수 있는 지를 나타낸 값이다.

반도체 오버레이 측정장비 제조·개발 분야는 고속 이동하는 웨이퍼와 오버레이 타깃을 신속 정확하게 포착해야 해 하드웨어(HW) 제조기술과 오버레이 정도를 분석 측정하는 소프트웨어(SW) 개발 등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돼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이 상당히 어렵다.

과거 글로버 오버레이 측정장비 시장 대부분은 미국 ‘KLA-텐코(60~65%)’사(社)와 네덜란드 ‘ASML(15~30%)’사가 양분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오로스테크놀로지는 국내 최초로 1세대 300mm 오버레이 측정장비인 OL-300n 개발에 성공하면서 오버레이 측정장비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13년과 2015년에는 각각 300mm 2세대 측정장비인 OL-600n과 3세대 OL-700n을 선보였고 2017년에는 1세대 200mm 오버레이 측정장비 OL-100n을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2018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300mm 4세대 장비 OL-800n과 5세대 장비 OL-900n을 시장에 내놨다.

회사의 주요 거래처는 SK하이닉스로 매출 대부분이 SK하이닉스와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전체 매출 중 약 98.7%는 SK하이닉스에서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7년 중소협력사 육성을 위해 운영 중인 ‘기술혁신기업 프로그램’을 통해 오로스테크놀로지에 기술개발자금과 인프라 등을 지원한 바 있다.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기준 전체 오버레이 측정장비 중 절반 가량을 오로스테크놀로지로부터 납품받고 있다.

최근 오로스테크놀로지는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수익 구조를 다변화 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그동안 중국 반도체 회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푸젠진화반도체(JHICC) 등과 제품공급을 논의해온 이 회사는 올해부터 이들과의 거래를 통해 첫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오로스테크놀로지는 미국 내 주요 고객사 및 현지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오는 5월 미국 실리콘 밸리 내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2018년 기해 실적 폭발적 증가...수요예측 당시 흥행 성적 상장 첫날 따상으로까지 이어져

오로스테크놀로지 실적을 살펴보면 2017년 109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이듬해인 2018년에는 전년 대비 2.5배 가까이 오른 266억원까지 성장했다. 2019년에는 이보다 소폭 상승한 26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1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8년 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배 껑충 뛰었다. 2019년에는 이보다 약간 감소한 98억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지난 3월 중순 회사가 발표한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보다 약 35% 감소한 매출 17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약 82% 줄어든 18억원을 나타냈다.

그러나 증권가는 오스크테크놀러지의 신제품인 OL-900n의 판매가 본격화되면 올해에는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초 NH투자증권 강경근 애널리스트는 회사가 올해 매출 542억7000만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각각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소부장 패스트트랙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하려 했던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실적 개선 등을 고려해 일반 청약 방식으로 방침을 바꿨다.

회사는 지난 2월 8일~9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1260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이 나왔다. 이후 오로스테크놀로지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2만1000원으로 확정했다.

같은 달 15~16일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은 수요 예측 때와 비슷한 1033.82 대 1로 집계됐다. 당시 모인 청약증거금은 약 5조1600억원에 달했다.

상장 첫날인 2월 24일 오로스테크놀로지 주가는 공모가 대비 2배인 4만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이날 상한가까지 기록하면서 ‘따상’에 성공했다.

이튿날인 25일부터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서 4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으나 3월 4일 5만원대를 회복했고 이후로는 주로 4만5000원~4만9000원대 사이를 오가고 있다. 6일(오늘) 종가는 전일 대비 2.33% 하락한 4만6100원이었다.

김필주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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