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삼성은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지난해 12월 받은 특별격려금 10%를 자발 기부해 조성한 기부금 100억여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최병수 기자] 삼성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임원들이 작년 12월에 받은 특별격려금 중 10%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한 기부금 100억여원을 12일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한 기부금은 혈액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한 신형 헌혈버스 제작 지원에 사용돼 심화되어 가는 국내 혈액 부족 상황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만성적인 혈액 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
또한 최근 2년간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단체 헌혈 등이 급감하면서 의료 현장에서는 혈액 부족에 따른 수술 취소 등의 위기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영무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삼성 임원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는 마음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며 “이번 기부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혈액 부족 이슈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매년 삼성의 꾸준한 나눔 활동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특히 뜻 깊은 마음을 담은 이번 기부금은 헌혈 버스 제작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재 전국 15개 혈액원에 94대의 헌혈버스를 운영 중이다. 이중 매년 10여대가 노후화 등으로 교체가 필요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현재 한해 6대 정도만 교체되고 있다.
실제 헌혈버스를 이용하는 단체헌혈은 전체 헌혈 횟수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2017년 90만건이 넘던 연간 단체헌혈 횟수는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64만건대로 급락했고 2021년에는 63만건 수준에 그쳤다.
대한적십자사 측은 “사용 연한이 지난 노후화된 헌혈버스는 잦은 고장으로 가동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사고 위험까지 안고 있어 군부대나 대형 사업장에서 실시하는 단체 헌혈 캠페인의 원활한 진행을 막는 한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며 “이번 삼성 임원들의 기부금을 이용해 노후한 헌혈버스를 향후 10년간 해마다 4대씩 신형으로 교체해 전체 헌혈버스의 가동률과 안전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 주요 계열사 신임 사장들의 ‘아너스 클럽’ 가입은 올해도 이어질 예정이다. ‘아너스 클럽’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비영리단체에 1억원 이상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속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삼성은 지난해 신임 사장들이 ‘아너스 클럽’에 가입한바 있다. 여기에 이번 인사를 통해 승진한 주요 계열사 신임 사장들도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 위해 ‘아너스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