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최병수 기자] 지난 3분기(7∼9월) 전체 가계 신용(빚)이 1870조원을 넘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역대 최대 규모지만 증가폭은 가장 작았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준금리 인상에 가계대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거리두기 해제로 신용카드 사용이 증가하면서 판매신용은 역대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70조6천억원으로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2분기(6월말 기준 1천868조4천억원)보다 0.1%(2조2천억원) 불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2013년 2분기 이후 38분기 연속 증가 기조를 유지했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이 감소했지만 소비증가로 신용카드 사용액인 판매신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1년동안 가계신용 증가액은 25조1000억원으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4%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소폭으로 지난해 3·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증가율이 하락하며 2003년 4·4분기 1.6% 이후 최소폭으로 증가했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올해 들어 가계신용 증가율이 한 자릿수 증가율로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어 가계신용 증가세는 대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정부가 일부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예금은행도 가계대출 태도를 완화하는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는 유지하고 있어 가계신용의 증감요인은 혼재돼있다"고 말했다.
3분기 가계 판매신용 잔액은 113조8천억원으로 다시 역대 기록을 세웠다.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직전 분기보다 2조5천억원 증가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4월 해제된 이후 민간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