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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1.5%로 대폭 하향…기준금리도 2.75%로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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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1.5%로 대폭 하향…기준금리도 2.75%로 인하

최병수 기자

기사입력 : 2025-02-25 10:13

정치 불확실성·미국 관세전쟁 우려 등 복합 악재…2년 연속 잠재성장률 밑돌 전망

의사봉두드리는이창용한국은행총재/사진=연합뉴스
의사봉두드리는이창용한국은행총재/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여기에 최근 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정부의 관세 인상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25일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4%포인트(p) 낮은 1.5%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예측치(1.9%) 이후 3개월 만의 추가 하향 조정이다. 해외 주요 기관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 국제통화기금(IMF·2.0%), 정부(1.8%), 한국개발연구원(KDI·1.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이번 전망에서 “계엄 이후 정치 불확실성이 기업·소비 심리를 냉각시켜 내수 회복을 지연시키고, 미국 측 관세 인상 정책에 따른 수출 부담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계엄 사태에 따른 성장률 하락 폭을 -0.2%p로 추정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정부 역시 지난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 “소비·건설 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의 고용 애로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우려를 표했다. KDI 역시 “높았던 수출 증가세가 조정되고 내수마저 회복이 지연되며 성장세가 둔화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시장 전망대로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0.25%p 내렸다.

이는 지난해 10월 금리 인하를 단행해 3년여 만에 통화정책 키를 완화 쪽으로 돌린 뒤, 11월 추가 인하를 포함해 세 달 만에 다시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금통위가 잇따라 금리를 낮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2008년 10월∼2009년 2월) 6연속 인하 이후 처음이다.

그 배경에는 빠르게 식어가는 경기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실질 GDP 성장률은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부진에 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 불안까지 겹치면서 당초 한은 전망치(2.2%)보다 낮은 2.0%에 그쳤다. 특히 4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3분기와 마찬가지로 0.1%에 그치며 반등에 실패했다.

한은 관계자는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미국발(發) 관세 인상 이슈가 겹치면 수출마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를 통해 시중에 자금을 풀어 민간 소비와 투자를 떠받치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그간 여러 차례 “0.2%p가량의 성장률 보강을 위해 15조~20조 원 규모의 추경이 시급하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계엄·탄핵 정국 장기화로 정국 혼란이 이어지며 추경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재정정책 측면에서의 조기 지원이 불투명해지자, 결국 한은이 통화정책으로 방향타를 더욱 완화 쪽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관세 인상으로 인한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부담으로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반면, 한국만 계속 금리를 낮출 경우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확대돼 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급등(원화 가치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실제로 이날 금리 인하로 한국(2.7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차이는 1.75%p로 벌어졌다. 이와 맞물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4분기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연말 계엄·탄핵 사태까지 겹치자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을 넘어섰고, 이후에도 1,300원대로 내려오지 못한 채 1,43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1.9%로 유지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가 크게 뛰고 있으나, 계엄 사태 등으로 수요가 위축돼 물가 오름세가 억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가상승률이 점진적으로 둔화해 목표 수준(2%) 부근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1.3%까지 낮아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1.5%, 12월 1.9%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다 올해 1월에는 2.2%로 껑충 뛰며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한은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8%로 유지했다. 이는 한은이 추정하는 잠재성장률(연 2%가량)을 2년 연속 밑도는 수준이다. 경기와 성장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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