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현대그룹이 2026년 경영 화두로 선제적 실행력과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중심 경영을 제시했다. 현대그룹은 2일 현정은 회장이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2026년 신년사에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AI 내재화와 선제적 행동을 통해 시대 전환을 주도하자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현정은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내세운 ‘고객 중심 경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며, AI를 경영시스템 전반에 내재화하고 시장과 고객에 대한 통찰을 실행으로 연결하는 조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시장 흐름과 고객 행동 예측에 탁월한 만큼 전 계열사가 AI를 내재화한 경영시스템을 재설계하고, 선제적인 고객 대응 역량 고도화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는 도구는 AI이지만, 이를 해석하고 전략으로 옮기는 일은 임직원의 ‘센스메이킹(sensemaking)’ 역량에 달려 있다며 전략적 사고를 통한 통찰력 제고를 주문했다.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으로는 ‘주주가치 중심의 신뢰 경영’을 제시했다. 현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기업의 본연 의무”로 규정하며, 주주의 신뢰가 지속가능한 성장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말에 그치지 않는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해 미래 성장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 가치와 주주 이익을 함께 높이는 실질적 조치가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이라는 메시지다.
불확실성 속 선제적 행동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됐다. 현 회장은 길을 잃은 군대가 잘못된 지도를 들고도 끝까지 전진해 생존에 성공한 일화를 언급하며, 완벽한 정보보다 중요한 것은 ‘먼저 움직이는 실행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동반하고, 그 기회는 행동하는 사람만이 손에 쥘 수 있다”고 강조하며, 기회를 선점하는 주체가 되기 위해 전 임직원이 선제적 행동과 실천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 회장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남북관계에 보다 발전적인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건이 마련될 경우 언제든 행동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주문해, 현대그룹의 전통적인 남북경협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현대그룹은 새해 첫 근무일을 맞아 서울 종로구 연지동 그룹 사옥에서 임직원 격려 행사를 진행했다. 각 계열사 임원들이 임직원에게 새해 덕담과 함께 비타민 선물을 전했고, 소원 담벼락, 인생 4컷 촬영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기를 북돋웠다. 그룹 측은 이번 신년사가 고객 중심 경영이라는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AI와 센스메이킹 경영을 통해 시장·고객에 대한 통찰을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선제적 실행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