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독일에서 제기된 키트루다 SC 판매금지 가처분이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이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안건을 의결했다.
알테오젠은 이번 결의에 따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상장 절차를 거쳐 내년 중 코스피 시장에 이전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앞서 공시를 통해 코스피 이전 상장 목적을 “안정적 투자환경 조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1위에 올라 있는 만큼 유동성과 투자 기반을 넓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와 연구개발(R&D) 투자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로 투여되던 항암제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해 주사 시간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이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ALT-B4’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LT-B4는 피하 조직의 히알루론산층을 분해해 약물이 빠르게 흡수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피하제형(SC)에 적용됐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기준 매출 295억달러(약 41조원)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알테오젠은 2020년 머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ALT-B4 사용권을 제공했다.
최근 독일 뮌헨 지방법원이 알테오젠의 경쟁사인 할로자임 테라퓨틱스가 제기한 키트루다 SC 독일 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시장 일각에선 알테오젠의 향후 매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하나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독일에서의 가처분 인용은 특허 유·무효 판단과는 별개 절차이며, 이번 조치가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명령은 독일 시장에만 적용되는 조치로, 키트루다 전체 매출 기준으로 보면 영향 받는 비중은 2%대에 불과하다”며 “유럽 외 다른 국가들은 독립적으로 가처분 인용 여부를 판단하는 만큼 미국 등 주요 시장 매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과 2026년 예정된 특허 관련 절차 결과에 따라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독일 특허법원이 2026년 2~3월경 예비 의견을, 미국에서는 2026년 6월 첫 특허무효심판(PGR)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에서도 가처분 명령이 확대되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도 2025~2026년 추정 매출 합계에서 영향을 받는 비중은 7%대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새로운 라이선스 아웃 계약이 추가로 체결된다면 시장의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