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지난 21일 글 게재
- 제 식구 감싸기로 솜방망이 징계한 강원도개발공사 비판... "공신력 있는 타 기관에서 재감사 해야"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더파워=이지웅 기자] 평창알펜시아리조트 내 골프장에서 공짜 라운딩과 돈내기 골프를 즐겨 징계를 받은 심세일 평창알펜시아리조트 대표이사를 비롯한 간부급 임직원들의 해임을 건의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특히 채용 비리 정황도 폭로돼 논란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청원인은 지난 21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상습 꽁짜 라운딩, 돈내기 골프' 알펜시아 대표이사 3개월 감봉 솜방망이 징계, 경영진 해임을 건의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감사를 주도했던 강원도개발공사의 감사 내용을 다시 한번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재감해줄 것을 요청드린다"며 제 식구 감싸기로 솜방망이 징계에 그친 강원도개발공사를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알펜시아리조트 간부 등이 코스 점검을 이유로 무료 라운드와 돈내기 골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강원도개발공사는 자체 감사를 통해 지난 15일 심 대표, 스포츠 사업본부장, 알펜시아 직원 4명, 강원도개발공사 파견직원 1명에게 감봉 3개월, 경고 등의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강원도개발공사는 중징계를 내렸다고 언론에 밝혔지만 실제로는 3개월 동안 월 12만원 감봉의 경징계 수준이며 심 대표 사과문으로 서둘러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청원인은 징계 대상자들이 제보자 색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징계를 받은 심 대표와 본부장은 반성은 커녕 이번 감사건을 제보한 의심자들을 색출해 보복(현재 직원 인사평가 진행 중)할 준비만 한다"며 "저런 부도덕한 분들이 직원들을 평가한다는 것에 과연 공정한 인사평가가 이뤄질까 벌써부터 직원들은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3개월 감봉 징계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닌데, 돈내기는 했지만 도박은 아니다. 딴 돈은 캐디와 간식 비용으로 쓰고 나머지는 돌려줬다는 우스운 변명으로 직원들과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원도개발공사의 감사 과정에서 증언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청원인은 "실제로 함께 라운딩에 나갔던 몇 사람 중에 본인의 징계를 각오하면서까지 증언한 내용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강원도개발공사 팀장 1명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강원도개발공사가 사건을 축소하려고만 하는 의도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들한테는 걸핏하면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나 해고, 재계약 중지를 하며 엄격한 반면 회사 명예를 바닥에 떨어트린 자신들한테는 관대한 잣대를 대고 있다'고 쓴 소리를 냈다.
더불어 채용 비리 정황도 있다고 폭로했다. 청원인은 "작년 12월부터 알펜시아 경영진의 내기 골프건을 감사했던 강원도개발공사 A씨가 얼마 전까지 공석으로 비어있는 알펜시아 대표 밑에 경영관리본부장으로 파견발령난 것도 비상식적"이라며 "어떻게 알펜시아 경영진의 부조리를 감사했던 A씨를 후임자에게 감사 내용을 인계하고 알펜시아 대표 밑으로 발령을 낼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당사자들은 아직도 코스점검을 하러 가서 돈내기 좀 한게 무슨 죄냐는 식으로 당당함을 주장한다"며 "점검을 빌미로 힘들게 일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트렸음에도 반성은 하지 않고 오히려 내기해서 딴 돈을 돌려줬다며 합리화하고, 자신들을 제보한 사람에 대해 보복할 생각만 하는 뻔뻔함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다"고 분노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강원도 내 정치·경제인사들과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알펜시아 대표이사를 강원도개발공사 고위간부가 나서서 비호해주고 있다는 의혹이 몇차례 제기됐음에도 철옹성 같은 강원도 내에서는 도저히 해결이 안된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의 힘을 빌어 알펜시아리조트 경영진의 무료 골프 라운딩 사건 재조사와 공익제보를 서둘러 마무리하려는 강원도개발공사 간부의 부조리를 바로 잡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