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외 84개 업체에 나노 소재 공급...작년 10월 기준 65건 특허 보유
[사진제공=석경에이티]
[더파워=김필주 기자] 지난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대한민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에 나서자 같은해 8월 우리 정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금속, 기초화학 등 6대 분야 100개 품목을 선정하고 이들에 대한 투자방안 등이 담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부장 전문 기업의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기존 45일에서 30일로 완화하는 '소부장 패스트트랙' 제도를 2019년 9월 도입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증권가는 올해에도 IPO시장에서 소부장 기업들의 상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파워뉴스가 최근 신규 상장을 추진해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소부장 기업들을 소개한다.
지난 2001년 12월 설립된 석경에이티는 바이오헬스케어·의료·전기·전자·IT·코팅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나노 첨단 소재를 제조·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대표적 나노 소재는 치과용 복합레진 소재인 불화이터븀(YbF3), 화장품용 소재, 인체에 삽입되는 의료용 소재, 무기·유기 화합물로 이뤄진 프린터 토너용 외첨제, 필름 소재용 이산화규소(SiO2), 자외선·적외선 차단용 무기물 컬러 필터 입자, 스크래치 방지용 코팅 소재 등이다.
특히 회사는 나노입자 크기 및 입자형상 제어 등 합성기술, 나노입자 분산기술·표면처리 기술, 산화물·불화물 제품 기초원료에 대한 정제기술 등 나노 소재와 관련된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최근 전송 손실이 적은 저유전률(Low-Dk)·저유전손실(Low-Df) 성능계수를 가진 소재 개발에 성공하면서 5G기판 소재용 중공 실리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석경에이티는 오는 2022년에는 5G 밀리미터파(mmWAVE) 기판 소재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삼성전자·LG전자·이랜드 등을 포함해 전 세계 20개국 80여개 파트너사에 나노소재를 공급하고 있는 회사는 지난 2019년 10월 기준 총 65건의 특허를 보유 중이다.
회사 설립 초부터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삼은 석경에이티는 지난 2002년 미국 시카고에 현지 사무소(Sukgyung AT Inc.)를 세웠다. 이어 2014년에는 나노 소재 분야 거대 시장인 일본에도 현지 법인(SG Japan, Co., Ltd.)을 설립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이 같은 해외사업 활동 결과 지난 2019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육박한다.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V자 형태를 띤 반면 영업이익은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17년 60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인 2018년 55억원까지 떨어져 잠시 주춤했지만 2019년 63억원으로 반등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7년 5억9000여만원에서 2018년 6억4900여만원으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으나 2019년에 전년보다 2배 가까이 오른 약 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약 46억원, 약 9억8000만원이었다. 매출은 2019년 3분기와 비교해 3% 가량 하락한 반면 영업이익은 약 6% 상승했다.
석경에이티 최대주주는 임형섭 현 대표이사로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지분 41.45%를 보유하고 있다.
수요예측·공모청약 당시 흥행 돌풍 상장 첫날 ‘따상’으로 까지 이어져
석경에이티는 소부장 특례 상장 절차를 통해 코스닥 시장 진출을 추진, 작년 11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소부장 특례 상장은 영업실적은 부족하지만 기술력·성장성을 갖춘 기업들이 기술평가 또는 상장주선인 추천을 통해 상장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10·11일 이틀 동안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1456곳의 기관이 참여했고 경쟁률은 1390.29 대 1을 기록했다.
당시 희망밴드 최상단인 1만원 이상에 기관투자자들의 99.84%가 몰렸고 같은 달 14일 최종 공모가를 1만원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12월 15~16일 일반투자자들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은 1751.58 대 1로 집계되면서 수요예측 경쟁률을 뛰어넘는 돌풍을 일으켰다.
상장 첫날인 지난해 12월 23일 석경에이티 시초가는 공모가 1만원 보다 두 배 높은 2만원에 형성됐고 장중 가격제한폭(30.00%)까지 올라 2만6000원으로 종가 마감하면서 ‘따상’에 성공했다.
주가는 12월 30일에도 또 다시 상한가를 치며 3만8000원까지 치솟았고 올해 1월 5일에는 4만원대를 돌파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해 같은 달 29일에는 3만원대 아래로 내려갔다. 2월 들어서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조금씩 떨어진 주가는 현재 2만원대 초반에 머물러있다. 4일 종가는 전일 대비 4.37% 상승한 2만270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