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제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8.0% 줄어든 73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현대제철]
[더파워=최병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현대제철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9년에 비해 7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현대제철이 공시한 ‘2020년 연간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제철은 연결기준 매출액 18조234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12.1%, 78.0% 감소한 수치다.
실적과 관련해 현대제철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는 물론 국내 수요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됐고 사업구조 효율화의 결과로 전체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주요 해외법인이 지난해 상반기 셧다운(Shut down)된 상황을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최근 글로벌 경제 회복에 맞춰 생산·판매활동이 재개되면서 매출·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코로나19 팬데믹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올 한해 동안 사업구조 효율화, 고부가 제품 개발, 시장공략 집중 등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철강사’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사업구조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박판열연설비, 컬러강판설비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문에 대해 사업철수를 단행한 바 있다. 또한 단조사업 부문을 분리시켜 단조전문 자회사 현대IFC를 출범해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현대제철은 올해 철강 본연의 제조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열연부문의 생산성을 향상하고 냉연설비를 신예화해 자동차강판의 생산성·품질을 향상시키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지난해 개발 완료된 ‘9% Ni 후판’의 양산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친환경 기조에 따라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LNG 추진선·LNG 저장시설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글로벌 철강수요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제철 측은 “원자재 가격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적극 반영하고 고부가 제품에 대한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자동차산업 등 수요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고부가 제품 위주의 선행영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9년 현대제철은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자동차 소재 전문브랜드인 ‘H-SOLUTION’과 전기차 콘셉트카 ‘H-SOLUTION EV’를 선보이는 등 전기차 시대에 사용될 소재 개발을 지속적으로 준비해왔다.
이밖에도 현대제철은 글로벌 자동차강판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강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48종의 강종을 개발한데 이어 올해는 45개 강종을 신규 개발해 총 누계 311종의 자동차용 강종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봉형강 부문에서도 최근 완료된 인천공장 대형압연라인 신예화에 힘입어 건설강재 시장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신예화로 인해 생산능력은 약 14만톤 증가했다. 극후·고강도 H형강 등 고부가 신제품 생산도 가능해짐에 따라 현대제철은 올 한해 수주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ESG 활동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코크스건식소화설비(CDQ : Cokes Dry Quenching)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환경분야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오는 2024년 설치 완료되는 CDQ설비 가동시 연간 50만톤에 달하는 탄소배출 감축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021년에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 및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위기에 강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