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 경영권 방어 위해 주식 맡겨달라 부탁... 돌려달라 하자 모르쇠 일관"
사측 "일방적인 주장... 명예훼손 법적 대응할 것"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이지웅 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초기 창업 멤버가 김봉진 의장에게 받은 주식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우아한형제들 전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창업 멤버인 이 모씨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장이 주기로 약속한 주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2013년 1월 말쯤 김 의장은 회사가 투자를 많이 받아 자신의 주식 지분률로 경영권 방어가 어려울 수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며 "모든 창업 멤버에거 요청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제 주식을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의 부탁에 이씨는 창업 멤버 중 유일하게 그 제안에 응했다.
이후 이씨는 다른 회사를 창업하기 위해 2013년 11월 우아한형제들에서 퇴사했다. 그러다 지난해 초 김 의장의 지인을 통해 맡겨놓은 주식을 돌려받고 싶다고 요청했으나, 김 의장에게 돌아온 대답은 "그 일을 기억을 하지 못하고 당시 작성한 증여 서류에 다시 돌려준다는 내용이 없다"는 말 뿐이었다.
그 후 이씨는 지금까지 김 의장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씨는 "김 의장 글에 연락 달라고 댓글을 달았더니 저를 차단하신 것 같다"며 "아무 것도 없을 때 2평짜리 사무소부터 초기 서비스 거의 전 부분 개발을 담당하며 같이 서비스를 키웠고, 도움을 요청했던 창업 멤버 중 유일하게 응했던 저에 대한 결말이 이건가"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측은 "이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씨가 퇴사한 뒤 2017~2018년 남은 주식을 모두 처분해 차익을 실현했고, 당시 주식 교환 과정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들이 있다는 것이 우아한형제들의 설명이다.
이씨는 기자들의 연락이 이어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 어떠한 말도 드릴 수 없다"며 "김 의장을 비난하기 위해 글을 작성한 것이 아니다. 아직 주식 문제에 관해 김 의장과 어떠한 의견도 직접 나눈 적이 없기 때문에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