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조성복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손을 잡는다.
현대차와 포스코그룹에 이어 현대차와 SK도 수소 동맹을 맺으면서 수소 사회 실현이 가속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최 회장은 오는 2일 오후 SK인천석유화학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한다.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수소경제위는 산업부, 기재부, 행안부 등 8개 관계부처와 산업계·학계·시민단체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수소경제 컨트롤 타워다. 정 회장은 수소경제위 민간 위원이다.
회의 시작 전 양사는 인천시 등과 함께 수소 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향후 SK에서 생산한 수소를 현대차가 활용하고, 현대차는 SK에 수소 차량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양사가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16일 포스코와 함께 수소 사업 분야에서 다각도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우선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트럭 등 차량 1500대를 단계적으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로 바꾸기로 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트럭 엑시언트, 수소버스 일렉시티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했으며,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SK는 지난해 말 투자 전문 지주사인 SK㈜가 에너지 관련 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관계사의 전문 인력 20여명으로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수소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SK는 올해 첫 투자로 SK E&S와 함께 글로벌 선도 수소 기업인 미국 플러그파워에 총 1조8500억원(약 16억달러)을 투입해 지분 약 10%를 확보하며 플러그파워 최대주주에 올랐다. 올해 안에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JV)도 설립할 예정이다.
SK는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의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수도권 지역에 액화 수소를 공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에서 부생 수소를 공급받을 계획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 산하 SK인천석유화학은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에 가까워 수소의 장거리 운송에 따른 비용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