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SK이노, ITC 결정 확정시 美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악영향 근거로 제시"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SK이노베이션이 백악관에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분쟁 관련 미 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최병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 소송에서 패소한 SK이노베이션이 해당 사안에 대해 미국 백악관이 개입해달라고 요청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백악관에 미 ITC(국제무역위원회)의 ‘미국 내 수입 금지 10년’ 명령 결정이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서류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 조지아주에 지난 2018년 연간 생산량 9.8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제1공장을 건설하기로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말에는 연간 생산량 11.7GWh 규모의 전기차를 오는 2023년까지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제1·2공장에 투자하는 금액은 약 3조원대로 알려져 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제1·2공장이 완성될 경우 오는 2025년까지 미 조지아주에 추가 3400개의 일자리가 생성된다.
SK이노베이션이 미 백악관에 개입을 요청한 것은 ITC 결정은 60일간 심의기간 내 미 대통령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배터리 분쟁과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 손을 들어준 ITC 결정을 검토한 뒤 만약 ITC 결정이 공공에 이익 등에 반했다고 판단할 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일자리 창출 문제 등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WSJ은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백악관 내 무역 관련 인사들을 만나 ITC의 기존 결정이 번복되면 안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ITC가 내린 최종판결에 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사례는 총 다섯번이다. 이중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13년 삼성 특허를 침해한 애플 제품의 미국 수입을 금지한 ITC의 조치에 거부권을 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