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이지웅 기자] 네이버가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중소상공인과 동네 시장, 동대문 패션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물류 솔루션 사업에 뛰어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수십만의 독립 상점이 각자 활발한 움직임을 가진 곳이 네이버"라며 "중소상공인(SME)이 사업 특성에 맞춰 직접 설계할 수 있는 물류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먼저 네이버는 음식·생필품 판매자를 위해 '빠른 배송' 상품군을 확대한다.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당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물건이 도착하는 배송 서비스를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생방송 쇼핑 등에서 당일 도착 배송도 시험 중이다.
또한 산지 직송 생산자들의 물류 품질 관리와 브랜딩까지 지원할 수 있는 대형 프레시센터(신선물류)와의 협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쟁사인 쿠팡과 같이 물류 인프라에 직접 대규모로 투자하기보다는 여러 물류 전문 업체와 협력해 다양한 배송 방식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평송 네이버 사업개발실 리더는 "쿠팡은 직매입과 직물류가 핵심"이라며 "네이버는 교환·반품이 잘 된다든지, 프리미엄 배송이라던지 다양한 물류 방식을 중소상공인과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당장 쿠팡처럼 빠른 배송을 전면 도입하는 건 아니다"라며 "42만 스마트스토어 사업자가 물류 걱정 없이 갈 수 있는 부분을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올해 동네 시장 160곳에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물류 스타트업 및 기업들과 함께 시장 내 물류 인프라도 마련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동대문 패션 업체를 타깃으로 한 스마트 물류 솔루션도 내놓을 예정이다. 전날 발표한 라인·야후의 경영 통합을 계기로 동대문 패션 업체 상품을 일본에 수출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 대표는 "올해는 반드시 국내 동대문 스마트 물류의 글로벌 연결을 성사시킬 것"이라며 "네이버가 글로벌 진출 가능한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Z홀딩스에 소개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동안 쌓아온 스마트스토어 데이터와 여러 제휴 기업의 물류 데이터를 담은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창업 후 6개월 동안 생존율을 높이는 '스타트 올인원 프로그램'과 전문 교육·상담을 제공하는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을 위해 100억원 규모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