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욱 전 법제처 처장 등 사외이사 3명, 경영진 상대 견제 및 감시 역할 미이행
1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는 이달 17일 삼성전자 주총서 다뤄질 사외이사 재선임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더파워=김시연 기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경영진의 견제·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며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재선임안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12일 삼성전자 및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ISS는 최근 박병국 서울대 교수,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과 김선욱 전 법제처 처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라고 고객사들에게 권고했다.
반대 근거로 ISS는 이들 사외이사 3명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수사·재판 기간 중 선임돼 활동하면서 경영진을 상대로 견제·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을 들었다.
박병국 교수 등 사외이사 3인은 지난 2018년 3월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16일 이사회를 열고 이들 사외이사 3인에 대한 재선임 및 감사위원회 선임안건을 이달 17일 열리는 정기주총에 상정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ISS는 사외이사 3명에 대한 재선임 안건을 뺀 김기남 부회장 등 사내이사 재선임, 특별배당금 승인 등 나머지 주총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고객사에 권고했다.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는 구속력은 없으나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에게는 상당한 영향을 미미친다. 특히 최근 국민연금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면서 책임투자를 강화하는 추세이기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의 권고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다.
반면 세계 2위 자문사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서스틴베스트,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등 일부 국내 자문사는 삼성전자가 정기주총에 상정할 모든 안건에 찬성 의견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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