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세계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는 신한금융지주 및 우리금융지주 이사진 연임·선임안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김시연 기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신한금융지주 및 우리금융지주 주주들에게 양 금융지주가 주총에서 처리할 이사진 선임안에 ‘반대’ 의견을 내라고 권고했다.
23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ISS는 최근 신한금융그룹 보고서를 통해 오는 25일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주총에서 진옥동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안, 박안순·변양호·성재호·이윤재·최경록·허용학 등 사외이사 선임안, 성재호·이윤재 감사위원 선임안 등에 대해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ISS는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인 진옥동 신한은행장에 대해서는 “아직 제재심이 완료되지 않았으나 진옥동 이사 후보자에게 부과된 (금감원의)높은 수위의 사전 제재는 이사로서의 자질 및 리스크 관리 등에 심각한 우려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 행장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취업비리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았을 때 그를 이사회에서 해임하지도 못하고 연임을 허용했다”며 “이는 지배구조·리스크 관리 부문에서의 중대한 실패”라고 덧붙였다.
또한 ISS는 나머지 이사 후보 등의 경우 “조 회장이 채용비리 관련 유죄판결을 받았음에도 여섯명의 이사 후보는 조 회장을 이사회에서 제명하지 못했다”면서 “이들의 연임 반대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ISS는 우리금융그룹 보고서를 통해 이원덕 사내이사 후보와 노성태·박상용·전지평·장동우·정찬형 사외이사 후보의 연임·선임안에도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ISS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금감원으로부터 파생결합펀드(DLF)·라임 사태와 관련해 위험 관리 미흡 등을 이유로 제재를 받았으나 5명의 이사 후보들은 그를 해임하지 못하고 오히려 지지했다”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6일 정기주총을 열고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의 연임·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칠 방침이다.
한편 ISS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안건 등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찬성을 권고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전세계 투자자들을 상대로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시 가이드라인(지침)을 제시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