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친족 회사 누락'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검찰 고발

대기업집단 지정 자료 제출시 조카 등이 지분 100% 보유한 개인회사 누락

경제일반 2021-06-14 13:43 최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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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성경제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브리핑을 통해 지정자료 제출시 허위자료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을 검찰 고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최병수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하이트진로 총수인 박문덕 회장을 허위 자료 제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14일 공정위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대기업집단인 하이트진로의 현황 자료를 제출하면서 친족이 지분 100%를 보유한 5개사(연암, 송정, 대우화학, 대우패키지, 대우컴바인)를 누락했다.

연암과 송정은 박 회장의 조카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이며 대우화학 등 3개사는 박 회장의 고종사촌과 그의 아들, 손자 등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개인회사다.

공정위 조사 결과 박 회장은 지난 2013년 2월 연암·송정이 계열회사로 미편입됐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지만 2019년 공정위로부터 지적 받기 전까지 계속 이들을 뺀 지정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해왔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은 처벌 수위를 감경받기 위해 연암·송정을 상대로 친족 독립 경영 여건 조성한 후 계열 편입신고하는 대응방안을 계획했다.

그러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기준이 자산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접한 뒤 2014년 9월 연암·송정의 계열 누락을 자진 시정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박 회장은 고종사촌과 그 아들·손자 등의 친족이 지분 100% 소유 중인 대우화학·대우패키지·대우컴바인도 누락한 채 공정위에 지정자료를 제출했다.

특히 계열사 하이트진로음료는 대우컴바인 설립 직후인 2016년 4월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대우컴바인과 하루만에 거래계약을 체결했다. 이같은 하이트진로음료의 지원 덕에 2018년까지 대우컴바인과 하이트진로음료간 내부거래 규모는 급증했다.

여기에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자신의 사업장 부지를 대여해 대우패키지와 대우컴바인이 생산·납품할 수 있도록 지원했는데 이는 2006년 이후 2020년까지 다른 납품업체에는 적용하지 않던 방식이다.

박 회장은 유한법인인 평안농산법인의 계열 누락 사실을 알고도 이를 빠뜨린 채 지정자료를 제출했고 적발 시 처벌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공정위는 현장조사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적발했고 결국 하이트진로는 이때서야 평안농산법인의 편입신고 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했다.

공정위에 의하면 박 회장은 대우화학, 대우패키지, 대우컴바인의 주주·임원으로 있는 친족 6명과 그 외 1명까지 총 7명의 친족도 누락한 채 지정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행위로 대기업집단 지정자료에서 빠지게 된 친족 보유 미편입 회사들은 그동안 외부감시망을 피할 수 있었고 규제 사각지대에서 내부거래를 행할 수 있었다.

실제 박 회장의 고종사촌인 이상진 씨가 소유한 대우화학은 2018년 매출 중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55.4%로 집계됐다. 이씨의 아들 회사인 대우패키지의 내부거래 비중은 51.8%, 이씨의 미성년 손자가 최대주주인 대우컴바인은 무려 99.7%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경제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대우패키지와 대우컴바인은 모두 페트병을 만드는 회사로 대우패키지로 가는 물량을 컴바인에 주기만 해도 부가 손자에 승계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박문덕 회장은 2003년부터 다수의 지정자료 제출 경험이 있고 지정자료 허위제출행위로 경고를 받은 전력이 있다”며 “6개 계열회사 및 친족 7명 등 중요 정보를 다수 누락했고 일부 계열회사는 누락기간이 최장 16년에 이르는 등 행위의 중대성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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