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효성그룹은 올해 2분기 효성티앤씨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급상승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효성그룹]
[더파워=박현우 기자] 효성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특히 화학·탄소섬유·액화수소·신소재 분야 등의 계열사들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추진한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 육성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먼저 효성티앤씨는 올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2조1420억원, 영업이익 3871억원을 올리면서 분기 기준 최대수준인 매출·영업이익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82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효성티앤씨의 주력 제품은 ‘섬유산업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다.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신소재로 강도와 신축성이 좋아 등산복, 레깅스 등 스포츠 의류에 사용된다.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33%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 효성화학은 주력 제품인 PP 가격 급등으로 전년 동기(36억원) 대비 1881% 증가한 7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PP는 배관·섬유·필름·의료용 제품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최근 해운 화물대란 여파로 PP가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서 가격이 연초 대비 50%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타이어 강도를 높여주는 보강재인 타이어코드를 주력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는 올 2분기 영업이익 117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428억원 영업손실)와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타이어 업황이 개선되면서 타이어코드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실적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효성첨단소재는 글로벌 폴리에스테르(PET) 타이어코드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독보적 1위 기업이기도 하다.
재계 및 관련 업계는 효성 소재 계열사와 효성중공업, 지주사인 ㈜효성을 합친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올해 2조1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 사이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효성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중공업을 앞세워 지난해 수소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가스·화학 전문기업 린데와의 합작해 효성화학의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톤(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립하는데 오는 2023년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외에도 효성중공업은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능력을 3만9000t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조현준 회장은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