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삼성전자노조, 지난달 말 교섭요구서 사측에 전달...기존 합의 내용 보다 더 높은 임금인상 요구 예상
5일 삼성전자 노사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금주 중 노조와 만나 올해 임금 및 복리후생 협상을 위한 구체적 교섭 일정 등을 논의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최병수 기자] 창사 이래 최초 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한 삼성전자가 노조와 임금교섭 절차도 진행한다.
5일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금주 중 노조 대표 위원 등을 만나 2021년도 임금·복리후생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교섭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작년 11월 상견례 이후 9개월 간 30여차례 교섭을 진행해 지난 7월 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잠정합의안 찬성 여부를 묻는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를 실시했고 그 결과 조합원의 96%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후 지난 8월 12일 삼성전자 노사는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졌고 같은달 26일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사측엔 임금·복리후생 협상 교섭요구서를 전달했다.
노조로부터 교섭 요구를 받은 회사는 노동조합법상 1주일간 해당 사실을 사내 공고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사측에 임금 등의 협상 교섭요구서를 전달한 상태로 교섭 진행시 발표할 협상안을 만들고 있다"며 "규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으나 본격적인 임금교섭은 추석 연휴 이후부터 진행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무노조 경영’ 기조를 유지해온 삼성전자는 노조와의 임금교섭 없이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매해 임금 인상률을 정해왔다.
그러다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더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삼권을 확실히 보장해 노사화합과 상생을 도모할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며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하자 회사 내에는 노조가 설립되기 시작됐다.
삼성전자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출범한지 2년 만에 조합원 수가 약 4500명까지 증가했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이미 올해 초 기본인상률 4.5%, 성과인상률 3.0% 등 총 7.5% 인상 규모의 2021년도 임금 인상을 합의한 바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조만간 열릴 임금교섭에서 앞서 노사협의회가 합의한 인상폭 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