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최병수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상호금융권 대표이사(CEO)들에게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위험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2층 중회의실에서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들과 간담회에서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중앙회는 조합 입직원 윤리교육을 강화하고 내부통제 실태를 면밀히 점검해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며 “조합 역시 효과적인 내부통제 구축과 운영이 금융회사의 자기책임인 동시에 고객신뢰 확보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5월부터 가동 중인 ‘내부통제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조합 내부통제 운영실태를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금리·물가·환율 상승 등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소규모 조합이 많은 상호금융권에 큰 위험요인이 되고, 실제 위기 발생 시 지역 서민과 소상공인의 금융부담이 증가해 조합의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건전성 악화에 대비한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언급했다.
이어 "상호금융권은 고령층 비중이 높아, 금융상품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농협·수협·산림조합도 소비자 보호의 예외가 될 수 없으므로 금소법 적용을 받는 신협에 준해 내규와 시스템을 정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업대출은 부동산·건설업 대출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라 조합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업종별 편중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시행예정인 부동산·건설업 한도규제가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 "각 중앙회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비중을 확대한 대체투자도 국내외 경기둔화에 따른 부실위험 확대가 우려된다"며 "투자 자산별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위기상황별 대응계획을 수립하는 등 선제적으로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기업대출은 부동산·건설업 대출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라 조합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업종별 편중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시행예정인 부동산·건설업 한도규제가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금리 상승기를 맞아 취약 차주 지원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및 추가 금리 인상 등으로 차주의 금리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며 "지난 7월 5일 시행된 금리인하요구권 제도가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말했다.
규제혁신과 관련해선 "상호금융권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신용사업 관련 부수 업무 확대 등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재근 신용공제사업 대표이사, 조소행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 홍진근 수협중앙회 지도경제 대표이사, 최준석, 산림조합중앙회 사업 대표이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