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지난 7월 원자재 등 수입 가격 상승으로 상품수지가 10년 3개월 만에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는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 규모는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10억9천만달러(약 1조5천37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가 4월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냈고, 5월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석 달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7월 흑자액은 작년 같은 달(77억1천만달러)보다 66억2천만달러 감소했다.
수출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21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대중국 수출 부진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되며 전년동월과 비교해 37억9000만달러 늘어난 59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고 자본재 등도 확대되며 19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 105억2000만달러 늘어난 60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 수지는 3억4000만달러 흑자로 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여행수지는 거리두기 완화 등에 8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월(6억9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커졌으나 운송수지가 18억4000만달러 흑자를 낸 영향에 흑자로 전환됐다. 7월 컨테이너운임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수출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보인 영향이다.
본원소득 수지는 2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1년 전보다 흑자폭이 5억8000만달러 축소됐다. 본원소득 수지 중 배당소득 수지가 16억9000만달러로 4억3000만달러 줄어든 영향이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4000만달러 적자를 이어갔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7월 중 1억8천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6억7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2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2억4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42억2천만달러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