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최병수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5% 대를 유지하면서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과 기름값 인하 정책 등이 전체 물가 상승세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 전월 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인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5.7%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3.6%를 기록한 이후 2월(3.7%)부터 3월(4.1%), 4월(4.8%), 5월(5.4%), 6월(6.0%), 7월(6.3%)까지 6개월 연속 올랐으나, 8월(5.7%)에 이어 9월까지 두 달에 걸쳐 상승 폭이 둔화했다.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섰던 국제유가가 서서히 진정 기미를 보이자 관련 물가도 같이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가 16.6%, 가공식품은 8.7% 각각 오르면서 공업제품이 6.7% 올랐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유가 하락에 7월 35.1%, 8월 19.7%로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전기·가스·수도는 14.6% 상승하며 전월(15.7%)보다 둔화했다. 공공요금이 인상된 여파에 지난 7∼8월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조사가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개인서비스는 6.4% 올라 전월(6.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상승률로는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다. 외식이 9.0%, 외식 외 개인서비스가 4.5% 각각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5% 오르며 전월(6.8%)보다 상승 폭이 줄었지만, 농산물 및 석유류가 제외된 근원물가 상승률은 4.5%로 전월(4.4%)보다 상승세가 오히려 약간 강해졌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4.1% 올라 전월(4.0%)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채소·과실 등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며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 둔화가 물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둔화하는 데 주요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