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더파워=최병수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0년4개월 만에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거래 관망세는 짙어졌으며, ‘초초급매물’ 거래도 실종되는 등 전국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장기침체로 들어서는 모양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10월 3주(17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전국 아파트값은 0.28%하락했으며, 전세가격 역시 0.31%로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하는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하락지역 166개, 보합지역 3개로 사실상 전체 지역의 96.0%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료조사 후 최대수치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로 매물이 늘어난 이후 그달 마지막주부터 21주 연속 하락세다.
이외에 △세종(-0.45%) △인천(-0.41%) △경기(-0.39%) △대전(-0.36%) △대구(-0.33%)△울산(-0.26%) △부산(-0.24%) △경남(-0.21%) △광주(-0.19%) 등 전국 대부분 지역 아파트값이 내리며 약세를 이어갔다.
심각한 거래 절벽 속에 가격을 크게 낮춘 '급급매물'만 팔리면서 낙폭도 확대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이달 19일 기준 555건으로 지난해 9월(2천691건)의 약 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에서는 △도봉구(-0.42%) △노원구(-0.41%) △성북구(-0.37%) 등 외곽지역은 물론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잠실동이 있는 송파구(-0.38%)와 고덕동 등이 있는 강동구(-0.31%)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경기(-0.39%)·인천(-0.41%)의 낙폭도 가파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도 지난주 -0.28%에서 이번주 -0.35%로 커졌다.
시흥시 아파트값이 0.61% 하락해 지난주(-0.32%) 대비 2배 수준으로 낙폭이 확대됐고, 광명(-0.54%)과 남양주(-0.50%)·화성시(-0.50%) 등도 하락폭이 0.5% 이상이었다.
지방 아파트값도 급매 위주만 거래되며 지난주(-0.17%)보다 하락폭이 커진 -0.21%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금리인상으로 신규 전세 수요는 감소하지만 거래절벽으로 매매 매물이 일부 전세 매물로 전환되는 등 공급은 증가하면서 전세 시장의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깡통전세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규 전세수요가 급감하면서 전셋값도 추락하고 있다.
이번주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25%)보다 하락폭이 확대되며 0.31% 내렸다. 수도권(-0.32%→-0.41%)과 서울(-0.22%→-0.30%), 지방(-0.17%→-0.22%)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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