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최병수 기자] 시중은행들이 자금조달 상황이 악화하는 2금융권의 신용 유지를 위해 나선다.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에도 나서는 등 단기자금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9일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20개사 은행장들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은행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은행권이 자금 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CP, ABCP, 전단채 매입 및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규모 유지 등을 통해 자금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은행권은 지난달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특히 5대 은행의 경우 연말까지 기존 발행게획 대비 은행채를 축소해 발행할 예정이다.
은행장들은 이 자리에서 5대 금융 지주의 95조원의 지원 계획 중 90조원이 은행을 통해 집행될 예정이라면서, 제2금융권의 크레딧라인 유지에 어려움이 없도록 은행권이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며 CP, ABCP 등 매입에도 나서는 등 단기자금 시장 안정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자금이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에서 선순환할 수 있게 하고 취약 차주 지원 등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원활한 집행을 위해 지난달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예대율 규제 완화 조치에 이어 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도 코로나19 당시와 동일하게 하향(250→100%)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급격한 금리인상 요인 외에 과도한 심리적 위축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가 큰 상황인 만큼 자금흐름의 물꼬를 트는데 있어 정부의 시장안정 대책과 은행의 노력이 결합되면 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지원 및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해 취약계층, 기업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는 만큼 은행들이 금리상승에 대한 대응과정에서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없을지 고민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