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신한금융지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진옥동 회장 내정자의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다만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가 외국인 주주들에게 ‘찬성’ 표결을 권고한 상황이어서 국민연금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16일 제3차 위원회에서 신한금융지주와 포스코홀딩스 등 총 10개 사의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탁자책임위원회는 2기 위원 9명이 모두 위촉된 뒤, 전원이 참석한 첫 회의였다.
수책위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상장사에 대한 주주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는 기구다. 국민연금의 신한금융지주 지분율은 7.96%로 가장 많고 60%가량은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수책위는 진 내정자뿐 아니라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윤재 전 코레이 대표의 사외이사 연임에 대해서도 ‘반대’ 결정했다.
수책위는 배경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감시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에게 라임자산운용펀드 부실 판매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당장 국민연금의 반대표가 이번 주총에서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는 찬성을 권고한 바 있어 진 회장 선임은 무리없이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ISS는 "진 후보자는 신한금융의 리스크 관리를 개선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고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관련된 고객 보상,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고위험 상품 판매 관련 직원의 KPI(핵심성과지표) 개편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