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키움증권에 대해 검사에 착수한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주가폭락 사태·주가조작 사건이 불거진 가운데, 키움증권 오너가 605억원 규모 주식을 폭락 이틀 전에 처분해 논란이 일고 있어서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주요 증권사에 대한 CFD 검사에 착수한다.
이번 검사는 지난달 24일 다올투자증권·다우데이타·대성홀딩스·삼천리·서울가스·선광·세방·하림지주 등 8개 종목이 동시에 하한가를 기록한 것에 따른 것이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국회 정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SG증권발 폭락 사태에 대한 현안 보고를 통해 금감원의 CFD와 관련된 주요 증권사들에 대한 검사 방침을 보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SG증권에서 나온 물량 대부분이 키움증권에서 받은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키움증권) 내부적으로 CFD와 관련해 업무 처리가 어떻게 이뤄진 건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수시 검사를 통해 CFD를 적절하게 처리했는지, 내부 임직원들이 사전에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활용한 위법 거래가 있었는지, 내부통제 시스템이 작동했는지 등을 검사할 방침이다.
키움증권의 검사에서는 최근 H투자자문업체 라덕연씨와 논란이 일고 있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연루 여부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김익래 회장이 키움증권 등기이사로 등록돼있어 검사 과정에서 임직원의 CFD 거래 관련 연루 여부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주가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6%)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당시 그룹 측에서는 자녀의 증여세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 때문에 지분을 매각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증권사 최고경영자들을 소집해 CFD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해 증권사들은 국내·해외주식 CFD 서비스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국회 정무위원회에 SG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이상 거래를 사전 탐지 못 한 점을 인정하면서 모니터링 및 적발 체계를 보완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전문 투자자 제도는 시장에 대한 이해, 리스크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설계돼 있음에도 증권사 간 (고객 유치를 위한) 과열 경쟁이 있었다”며 “개별 증권사 또는 시장에서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CFD를 하는 개인 전문투자자가 현재까지 2만 5천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월 말 기준 CFD 거래 잔액은 3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2조3천억원보다 52.5% 급증했다.
지난 2월 중 CFD 거래대금은 총 2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월평균 거래 대금인 2조2천억원보다 9.3% 늘었다. 투자자별 CFD 거래 대금은 지난 1~2월 개인 전문투자자가 3조9천억원으로 법인 전문투자자(1천억원)를 압도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CFD 거래 잔액 중 매수 포지션이 3조3천억원으로 전체의 93.7%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