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생산자물가가 지난달 4개월 만에 하락했다. 물가상승세가 한풀 꺾인 만큼 한국은행의 추가 긴축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3월(120.59)보다 0.1% 낮은 120.51(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로 1%대 이하까지 떨어진 것은 2021년 1월(0.9%) 이후 2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들어서도 1월 5.1%, 2월 4.8%, 3월 3.3%, 4월 1.6%로 상승폭 둔화세가 뚜렷하다.
생산자물가의 전년 같은 달 대비 상승 폭은 지난해 7월(9.2%) 이후 10개월째 줄고 있다.
품목별로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은 1.8% 하락했다. 수산물(2.3%), 축산물(1.1%)이 올랐으나 농산물(-5.5%)이 양파, 풋고추 등 출하량 증가 영향으로 내렸다.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6%) 등이 내렸으나 제1차금속제품(0.6%) 등이 올라 0.2%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20.8%)가 크게 내려 2.8% 하락했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8%), 금융 및 보험 서비스(0.8%) 등이 올라 0.3%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양파(-26.4%), 풋고추(-42.5%), D램(-16.0%), 산업용도시가스(-20.8%)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5월 생산자물가가 둔화세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국제유가, 환율 등 주요 변수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예단하기 어렵다"며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이 이달 16일부터 인상됐지만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은 LNG 가격 하락 영향으로 인하될 예정이라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있다"고 설명했다.
공급자물가지수도 125.06으로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이 전월 대비 2.2% 내려가고 중간재도 0.1% 하락했다. 최종재는 0.2% 상승했다.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가격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비 보합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