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통계청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31일오전세종시정부세종청사에서2023년4월산업활동동향을발표하고있다./사진=연합뉴스[더파워 최병수 기자] 올 4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년=100)로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1.5%) 이후 14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특히 전자·통신을 제외한 제조업 생산이 1.7% 줄면서 전체 생산 위축을 이끌었다.
지난달 35.1%의 깜짝 증가세를 보였던 반도체 생산이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기계 장비와 의약품 생산은 각각 6.9%, 8.0%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6.2% 증가했다. 생산이 감소했으나 출하가 4.6%로 더 크게 감소한 게 영향을 줬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 출하가 2.3%, 수출 출하가 7.3% 모두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가 13.4% 증가했으나, 기계장비(-6.9%), 의약품(-8.0%) 등에서 생산이 크게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자동차 생산이 16.6% 증가했으나 반도체와 화학제품이 각각 20.2%, 20.5%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운수·창고를 중심으로 0.3% 하락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엔데믹의 영향으로 공공행정 생산이 전월 대비 12.4% 감소했다. 이는 2011년 2월(-15.3%) 이후 12여 년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소매판매(소비)도 지난달 2.3% 줄어들며 지난 1월(-1.5%) 이후 석 달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가 6.3%,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1.2%,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가 1.7% 모두 감소했다.
설비 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0.9% 늘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2.4%)에서 공사 실적이 감소했지만, 건축(2.4%)에서 실적이 늘면서 전월보다 1.2% 오름세를 보였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3월보다 0.2p 올라 지난 2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에도 0.2p 떨어져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 흐름이 최근 어려운 상태"라며 "전반적으로 전기·전자(IT), 반도체의 글로벌 경기 회복 상황에 따라 불확실 요인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