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월보다 0.1%포인트 내린 1.5%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세계 경제성장률은 2.7%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OECD는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가계·기업 심리가 반등하고 중국 리오프닝이 세계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OECD는 이런 내용의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OECD는 우리나라 경제는 올해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전망치와 같고, 한국은행이 1.4% 성장률을 예측한 것보다 0.1%포인트 높다.
OECD는 지난 3월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1.8%에서 1.6%로 낮춘 바 있는데, 3개월 만에 다시 한 번 하향 조정했다.
OECD는 한국경제에 대해 "방역 조치 해제 등에 대면 서비스 중심으로 민간 소비가 회복되고 있으나, 고금리 등으로 민간 투자가 다소 부진하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둔화했고, 작년 말 중국발(發) 수요 부진으로 수출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OECD는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1.5%)보다 높은 2.1%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3월에 제시한 수치(2.3%)보다 0.2%포인트 낮다. 내년 경제의 성장 폭이 이전 전망보다 작아진 셈이다.
OECD는 공공요금과 서비스 가격의 조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으면서 향후 물가 상승세가 완만하게 지속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내년 하반기에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보면서 그때까지 중앙은행의 정책금리가 현 수준(3.5%)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세계경제 성장률은 2.7%로 둔화된 후 2024년에는 2.9%로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OECD는 “세계 경제가 개선되고 있으나, 개선 흐름이 여전히 취약하다”며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가계·기업 심리가 반등하고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OECD는 “근원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고금리 영향이 자산·금융시장뿐 아니라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OECD는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주요 하방 리스크로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긴축 과정에서 금융시장·신흥국 불안, 에너지 위기 재점화 가능성 등을 꼽았다.
OECD는 고령화 등에 대응한 재정건전성 제고 노력과 함께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방식도 권고했다.
아울러 실직자에 대한 훈련 및 적극적 노동정책 강화, 상품시장 규제 완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 등 구조적 개혁 노력도 병행할 것을 당부했으며,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맞는 배출권거래제도 운영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