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구입한지 한 달 정도 된 새 세탁기 유리문이 저절로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조사 측은 “아무런 충격이 없는 상태에서 유리가 저절로 깨졌다면 강화유리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자파현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부산에 거주하는 A씨는 자택에서 쉬던 중 '펑'하며 유리가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
이에 A씨는 집안 곳곳을 둘러보며 깨진 물건을 찾았으나 결국 소리가 난 원인을 찾지 못했고, 다른 집에서 난 소리인 줄 알고 지나쳤다.
그러나 A씨는 이후 빨래를 하려고 다용도실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전원이 꺼져 있던 세탁기의 문 안쪽 강화유리가 산산조각 나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작동하지도 않은 세탁기 유리문이 이렇게 산산조각 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면서 “당시 근처에 누군가 있었다면 다칠 뻔했다”고 토로했다.
사고 다음 날인 20일 A 씨의 집을 방문한 LG전자 서비스센터 측은 유리문이 깨진 세탁기를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아무런 충격이 없는 상태에서 유리가 저절로 깨졌다면 강화유리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자파현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퍼 같은 금속 소재가 유리문을 때리면서 흠집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런 흠집에 열이나 충격이 누적되면 간혹 강화유리가 저절로 깨질 수 있다"면서 "오븐의 유리문, 냉장고 선반, 자동차 선루프 등 강화유리를 사용한 여러 타사 제품에서도 이런 자파 사례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화유리는 판유리를 고온으로 가열했다가 빠르게 식히는 과정 등을 통해 강도를 높인 유리다. 제조과정에 불순물이 들어가거나 강화공정에서 유리 내부 응력이 불균일하게 형성되는 경우, 사용 중 생긴 흠집으로 균열이 생기는 경우 등에는 이렇게 저절로 깨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A씨는 “제품 고장이 아닌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강화유리가 저절로 깨질 가능성이 있다면 제조사가 소비자들에게 이를 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