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현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 2·4·5·7·8월에 이어 6회 연속 동결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p) 올린 이후 10차례에 걸쳐 3%p 빠르게 인상하다가, 2월부터 금리 인상 행진을 멈췄다. 올해 남은 기준금리 결정(11월)은 한번이다.
한은 금통위는 19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은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고조된 미국의 추가 통화 긴축 압력이 최근 다소 줄어든 점도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에 여유를 줬다.
하반기 들어 반등한 물가상승률과 매달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가계부채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요인이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 0.6%)은 1분기(0.3%)보다 높지만, 세부적으로는 민간소비(-0.1%)를 비롯해 수출·수입, 투자, 정부소비 등 모든 부문이 뒷걸음쳤다.
은행권과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각 4조9천억원, 2조4천억원 또 늘어 4월 이후 6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미국(5.25∼5.50%)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사상 초유의 2.0%p까지 커진 가운데 이달 초 환율은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1,363.5원까지 뛰었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에도 녹록치 않다. 8월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면서 7월까지 2%대로 둔화했던 물가상승률은 8월 3.4%, 9월 3.7%로 반등했다.
한편, 미 연준은 오는 31일(현지 시각)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