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일부 제조업 주력 산업의 실적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경기 부진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수준이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p) 하락한 70을 기록했다. 지난 2월(69)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다음 달 업황 전망BSI도 69로 전월에 비해 4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BSI는 기업의 경기 인식을 조사한 지표로 100을 웃돌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고 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B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한 69를 나타냈다. 전자·영상·통신장비(-3p) 등이 하락했지만, 화학물질·제품(10p), 1차 금속(12p)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황 팀장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 발표 등으로 부진했지만 화학물질·제품은 에틸렌스프레드 확대와 원자재 가격 하락, 중국의 화학제품 수요 증가 기대로 상승했고, 1차금속은 중국 철강 생산 감산 및 부동산 부양책 등으로 인한 제품 가격 상승 가능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 발표 등으로 인한 부진의 영향 등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황 BSI는 전달보다 하락(-3p)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73), 중소기업(64)으로 각각 2p, 1p 상승했다. 수출기업(69)은 6p 올랐지만, 내수기업(69)은 2p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9월보다 6포인트 하락한 71로 집계됐다. 도소매업(-8p), 사업시설 관리 ·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12p), 정보통신업(-6p), 건설업(-4p)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 비제조업 업황 BSI가 떨어진 배경에 대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도소매, 서비스업종 등에서 비제조업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경기둔화, 고물가·고금리 영향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를 합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지난달보다 0.9p 하락한 91.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