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11월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3.3%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3%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3%대 후반까지 고점을 높였던 물가 상승률은 넉 달 만에 둔화세로 돌아섰다.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강도가 약해졌지만, 농수산물 가격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지수가 두자릿수대 올랐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3년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 2.3%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8월 3.4%, 9월 3.7%, 10월 3.8%로 상승 폭이 커졌다.
통계청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커졌고 농축산물·내구재·섬유 제품 등의 상승 폭이 둔화했다면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물가도 둔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했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5.1% 떨어지면서 10월(-1.3%)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농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6.6% 올라 10월(7.3%)보다 내림세를 보였다.
도축마리수 증가, 정부측 공급 확대 등으로 축산물은 1.3% 하락했다.
전기·가스·수도의 경우 요금 인상으로 지난해보다 9.6% 상승했다. 전기료(14.0%), 도시가스(5.6%), 상수도료(4.6%) 등이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2.7% 올랐다.
물가 변동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OECD 기준 근원 물가 상승률은 3%를 기록했다. 지난 9월(3.8%) 이후 세 달 연속 하락세로, 작년 3월(2.9%)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 에너지 제외 지수는 지난해보다 3.0% 올랐다. 10월(3.2%) 이후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기재부는 "근원물가 안정세, 최근 국제유가 흐름 등을 고려하면 12월에도 물가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겨울철 기상여건, 유가 변동성 등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