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이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동안의 긴축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됐다고 판단하며 내년에는 총 3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을 예고했다.
13일(현지시간) 연준은 12월 FOMC 결과로 기준금리를 전월과 동일한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진전이 있으면서 경제활동이 둔화했고, 그런 상황에서도 실업률이 악화하지 않아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최근 지표는 경제활동 성장세가 지난 3분기의 강한(strong) 속도에서 둔화했음을 시사한다”며 “고용 증가세는 올해 초반에 비해 완만해졌으나 여전히 강세이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 간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이 예상됐던만큼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회의 결과와 함께 발표한 내년 경제 전망에 쏠렸다.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65∼0.90% 포인트 낮은 4.6%(중간값)로 예상했다. 이는 현 금리(5.25∼5.50%) 대비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반영한 수준이다. 이를 두고 연준이 내년에 세 차례 0.25% 포인트씩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긴축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1.4%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물가상승률도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은 2.4%로 예상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11차례나 인상했고, 긴축정책 시작 당시 0.00∼0.25%였던 금리는 현재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인 5.25∼5.50%까지 올랐다.
연준의 이번 동결 결정으로 한국(3.5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2.00%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