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3일새벽4시30분께술에취해자신의벤츠차량을몰다오토바이운전자를치어숨지게한20대여성이사고현장에서강아지를안고있다.(사진=유튜브채널'카라큘라미디어'캡처)[더파워 이경호 기자] 배달라이더가 음주운전 차량에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배달노동자 단체가 사법부의 음주운전 처벌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음주운전 차량의 추돌사고로 배달노동자가 숨진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변에서 지난 4일 추모제를 열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너무나 허망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도로 위의 배달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음주운전자를 제대로 처벌할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은 음주운전에 관대한 사회를 질타했다. 이들은 "법원이 음주운전자를 봐주는 이런 현실이 바뀌지 않는 이상 음주운전자로 인한 사고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법원이 사실상 음주운전을 방치 조장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배달노동자와 시민 안전을 위해 음주운전자를 제대로 처벌하라고 요구한다"며 "반성문을 100번 썼다고 봐주고, (가해자의) 직업이 괜찮다고 봐주고, 위자료를 줬다는 이유로 봐주는 법원의 태도는 또 다른 음주운전자를 양산했고 죽음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벽시간 도로 위에서 일하다 세상을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지난 3일 강남구) 사건 가해자에 대한 엄벌과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양형 강화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난4일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라이더유니온이서울강남구논현동한도로에서추모제를열고있다.이자리에서는지난3일새벽만취운전자가모는차량에배달라이더가숨지는사고가일어났다.(사진=라이더유니온제공) 한편, 사고는 지난 3일 오전 4시40분쯤 강남구 논현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여성 A씨가 술을 마시고 흰색 벤츠 차량을 몰다 배달을 하던 오토바이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사고 당시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의 혈중알코올농도였던 A씨는 강아지를 안은 채 별다른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의 공분도 샀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고 목격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같은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새벽 5시경 엘리에나 호텔 앞에서 사고가 났다. 20대 여성이 음주운전을 했다고 하더라”며 “사고를 내고도 강아지를 끌어안고 앉아있다가 경찰이 와도 협조하지 않았다”고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은) 경찰이 강아지를 분리하려 하자 싫다면서 ‘엄마랑 통화하겠다’고 몇 분간 실랑이를 벌이더니 수갑을 차고 갔다”고 주장했다.
한편, 라이더유니온지부는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법원이 배달노동자를 사망케 한 음주운전 뺑소니범을 석방한 것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니온은 "혈중알코올농도 0.069%로 면허정지 수준의 만취상태로 운전을 했다는 것도 엄벌에 처해야 할 사건인데, 아무런 잘못도 없는 노동자를 치고, 뺑소니를 했고, 결국 사망케 한 가해자를 어떻게 집행유예 판결로 석방할 수 있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