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뉴스=유연수 기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이하 GTX)-C 노선 과천 통과 구간을 놓고 과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고 시공사가 제멋대로 당초 기본 노선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천 부림동 주민들로 구성된 부림마을 GTX-C 노선 실시승인 반대 탄원인들은 “현재 설계된 노선이 주민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안전과 주거권을 무시한 채 정해졌다”며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탄원인들은 과천시청, 국토교통부, 시공사인 현대컨소시엄 등에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각종 민원과 질의서 등을 보냈다.
GTX-C 노선 과천 구간은 당초 과천청사역에서 부림동을 직선으로 관통하는 것으로 설계됐었으나 우선협정 대상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부림동 아파트 재건축 시행사로 현대건설이 결정된 뒤 직선 코스에서 부림마을을 관통하는 ‘곡선형’으로 변경돼 더욱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탄원인 대표 홍인기 씨는 “노선이 변경된 사실을 지난 4월 뒤늦게 알게 된 후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과천시청 등 관련 기관 등에 탄원서를 제출했다”며 “주민들의 동의 없이 제멋대로 이루어진 노선 변경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탄원인들에 따르면 2020년 GTX-C 과천 노선 부림동 구간은 원래 직선으로 관통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2021년 5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정 대상자로 선정된 뒤, 2022년 현대건설이 부림동 아파트 재건축 시행사로 결정되면서 2023년 8월 부림마을을 곡선형으로 관통하는 설계안으로 변경됐다고 한다. 현대건설과 국토교통부 등이 변경된 설계안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주민 동의 없이 일방 결정했다는 것이다.
GTX-C 노선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부터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과 안산시 상록수역을 잇는 수도권 광역행 철도노선으로 총 연장 85.9Km구간을 최고 시속 200Km, 평균 시속 180Km이며, 2028년 12월 개통예정이다.
사업계획 초기부터 논란을 빚은 노선으로, 2019년 강남 청담동 비상대책위원회와 2020년 강남 은마 아파트 주민들은 재산권 침해와 안전문제로 노선변경을 강하게 요구했으며, 현재 과천 부림동 탄원인들도 GTX-C 노선 지하 관통 안에 대해 노선변경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과천시 건설도시국 신도시조성과 윤치웅 주무관은 “부림동 주민들의 민원을 검토하고 있다. 주민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며 “빠르면 8월 중으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무부서인 국토교통부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과천시의 건의를 받으면 대체 노선에 대해 관련 협의를 한 뒤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과천 부림동 주민들의 주장에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GTX 노선은 원칙적으로 운행속도가 다소 제한되더라도 주택가를 피해 설계토록 하고 있고, 지하 안전 기준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탄원인들은 철도노선 선정 우선순위는 주거지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학교/도서관 등을 우선 피하고 나서 설계하는 것은 사업시행자의 사적이익 추구 우선에 기인한다"며 "이러한 현실로 인해 발생하는 재산권·주거권·환경권 관련 피해는 대항력이 부족한 부림 마을 주민에게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거지/학교/도서관 등은 모두 진동/소음에 민감한 곳이나, 특히 주거지는 새벽/늦은 밤까지 영향을 10분마다 받게 되므로 설계 시 주거지에 저촉되지 않게 고려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4호선안은 주거지 저촉 최소화 안이 될 것이고, 309번 직통 안은 최단거리 안이 될 것"이라며 "시행사측이 제시한 R500안도 도서관 쪽으로 일부 저촉되면 부림마을을 완전 우회하여 국도쪽으로 지나 갈 수 있다. R450 이하이면 8·9·10단지, 부림마을을 완전 우회 가능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