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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수수료 인상하는 배민, 올해 영업이익 1조원’ 육박하나... 소상공인만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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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수수료 인상하는 배민, 올해 영업이익 1조원’ 육박하나... 소상공인만 '죽을 맛'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4-08-09 15:37

'수수료인상'배민규탄위해팻말든라이더-자영업자들/사진=연합뉴스
'수수료인상'배민규탄위해팻말든라이더-자영업자들/사진=연합뉴스
(더파워뉴스=이경호 기자) 오는 10일 배달의 민족 중개 수수료 인상을 앞두고 월가 투자은행들 사이에서 이번 인상 효과로 그룹에 3000억(2억 유로) 규모의 이익을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7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낸 배민의 이익이 올해 1조원 가량에 육박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DH의 주가는 배민 수수료 발표 전 17달러대 초반에서 발표 이후 22달러까지 27% 치솟았고 해외 투자은행들은 전부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9일 투자전문기관 ‘마켓스크리너’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배민의 수수료 인상에 모회사 딜리버리 히어로의 목표 주가를 주당 29유로에서 32유로로 유지하며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내놨다.

JP모건 마커스 디벨 애널리스트는 “한국 배민의 중개 수수료 인상, 포장 주문 증가 등으로 2025년부터 DH그룹 영업 성적표(Operating result)에 최소한 2억 유로(약 3000억원)를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난달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DH그룹은 지난해 16억5690만 유로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배민의 수수료 인상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다.

배민은 최근 포장 중개 수수료 유료화, 무료 배달 멤버십 ‘배민클럽’ 유료화에도 나선 상태다. JP모건의 분석대로라면 지난해 698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배민은 올해 수수료 인상분 3000억원을 더해 이익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JP모건은 “배민 앱의 혁신은 딜리버리 히어로에게 중요한 진전으로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회사의 재정적 성장도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배민은 지난달 10일 배민1플러스 중개수수료를 6.8%에서 9.8%(부가가치세 포함 10.8%)로 44% 가량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수수료인상은 오는 10일부터 시행된다.

마켓스크리너는 “한국에서 더 높은 이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5개월 최저치인 주당 17.35유로를 기록한 DH 주가가 21유로를 넘어서기도 했다”며 “주가 회복의 주역은 배달의 민족”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리서치업체 ‘와이차트’에 따르면, DH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9일 52억2600만달러에서 최근 59~60억달러대를 오가고 있다.

해외투자은행들의 이 같은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배민이 DH의 수익을 책임지는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DH의 연차 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지역 조정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규모는 아시아가 3억8500만유로(5759억원)으로 전년(5700만 유로) 대비 7배 급증했다.

핵심 요인은 배민이 지난해 영업이익 6698억원, 순이익 5062억원을 냈고 4000억원 넘게 모회사에 배당하면서다. 그러나 아메리카(4990만유로), 유럽(1억6820만 유로), 버티컬 사업(물류시설·2억1790만 유로) 부문은 줄줄이 조정 에비타 적자를 내면서 지난해 23억 유로(3조415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런 상황에서 DH는 이익을 내는 플랫폼의 이익 수준을 더 높이는 경영방침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배민측은 배달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내놨다. “수수료 44% 인상은 사실이 아니며 과장됐다” “경쟁사와 비교해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배민의 영업이익률은 국내 동종업계는 물론, 주요 기업들보다 높은 상태다. 배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5%로, 신세계(10%), 쿠팡(1.9%) 등보다 10배 높다. 삼성전자(2.5%)나 현대자동차(9.3%) 같은 기업보다 앞섰다.

배달업계에 따르면 수수료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들인 지마켓, 11번가는 물론이고 요기요 등 경쟁 배달앱들도 적자 상태다. 배민의 시장점유율은 60% 이상으로, 지난달 월간 사용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 늘어난 2228만4166명을 기록했다. 배민의 수수료 인상에 적자 상태인 요기요는 최근 중개 수수수료를 9,7%로 인하하는 등 출혈경쟁에 나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배달앱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배민의 수수료 인상에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은 지난 8일 “소상공인과 배달 노동자 착취는 물론 국민 외식비 폭등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배민의 배달수수료 인상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배민에 대한 근본적인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박주민·정진욱 의원도 “영업이익 7000억원도 모자라 배달수수료 인상으로 수익을 더 가져가려고 한다”며 “7000억 중 60%에 달하는 4127억원을 독일 본사에 배당하는 것은 한국의 소상공인과 소비자 고혈을 쥐어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도 수수료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민은 수수료 인상이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불가피한 일이라고 변명하지만, 이익이 오히려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보면 근본적인 쇄신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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