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등 일부 품목 여전히 상승률 높아…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
(더파워뉴스=최병수 기자)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3월(1.9%)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석유류 물가 상승 폭이 축소됐고 농산물 물가도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다. 다만 배 등 일부 과일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54로 전년동월대비 2.0% 올랐다. 2021년 3월 1.9%를 기록한 이후 3년 5개월 만의 최저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진 뒤 지난 4월(2.9%)부터 다시 2%대로 내려앉았다.
정부는 추가 변수가 없다면 물가 상승률은 연말까지 2% 초반대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공업제품 물가가 1.4%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47%포인트(p) 끌어올렸다. 석유류 물가는 0.1% 상승하면서 전달(8.4%)보다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세에 더해 1년 전 상승 폭이 컸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겹친 결과다. 전체 물가 기여도도 전달과 비교해 0.31%p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16.8% 오르며 2022년 7월(2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달에도 2.4% 상승했다. 배(120.3%), 사과(17.0%) 등 과일이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비스 물가는 2.3% 오르며 전달(2.3%)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중 공공서비스와 개인 서비스 물가는 각각 1.4%, 3.0%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2.8%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 폭을 상회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3.3%, 농·축·수산물은 2.4% 상승했다. 전체 물가 기여도도 0.12%p를 기록하며 전달(0.04%p)보다 확대됐다.
신선식품 지수는 3.2% 오르며 전월(7.7%)보다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다.
7월 21.3%를 기록했던 신선과실 상승률은 지난달 9.6%로 둔화했다. 다만 배(120.3%), 사과(17.0%)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배는 최근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다"라며 "햇과일이 출하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1%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