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3만6,624달러를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와 동일한 2.0%로 유지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4,995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5.7%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절하)으로 인해 달러 기준 증가율(1.2%)은 원화 기준(5.7%)보다 낮았다.
명목 GDP는 원화 기준 2,549조1,000억 원, 달러 기준 1조8,689억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6.2%, 1.6% 성장했다. 한국의 1인당 GNI는 2014년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넘어선 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1년 3만7,898달러까지 올랐으나, 2022년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3만5,000달러대로 감소한 이후 2023년과 지난해 각각 2.7%, 1.2% 증가하며 3만6,000달러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보다 4.1% 상승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상황 등을 반영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또한, 지난해 총저축률은 35.1%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했으며, 국내총투자율은 30.0%로 1.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1% 증가하며 속보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경제통계가 반영됨에 따라 부문별 성장률이 일부 조정됐다.
수출(0.8%)과 정부소비(0.7%), 수입(0.1%)은 속보치보다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반면, 건설투자(-4.5%)와 설비투자(1.2%)는 각각 1.3%포인트, 0.4%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업종별 성장률을 보면 ▲ 제조업 0.2% ▲ 서비스업 0.4% ▲ 건설업 -4.1% ▲ 농림어업 -3.4%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원화 가치가 하락했지만, 경제성장과 물가 상승이 이를 일부 상쇄하며 1인당 GNI가 증가했다"며 "올해도 경제 성장과 환율 변동이 1인당 GNI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